14일 코스닥 시장에서 씨씨에스 (3,000원 ▼110 -3.54%)는 전 거래일보다 1065원(29.87%) 오른 4630원에 마무리했다. 이달 들어서만 317.49% 뛴 주가다. 같은 기간 또 다른 초전도체주 신성델타테크 (75,900원 ▼6,300 -7.66%)도 63.23% 상승해 코스닥 시가총액 10위에 자리했다.
초전도체 랠리는 지난해 7월 시작됐다. 퀀텀에너지연구소와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메리대 연구교수 등 연구팀이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arXiv)를 통해 황산납과 인화구리를 1대1로 합성·가열해 'LK-99'라는 새로운 결정구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잠잠해지는 듯 했던 초전도체 테마에 다시 불이 붙은 건, 최근 김현탁 교수와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등이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리는 미국물리학회 연례회의에서 초전도체 주장 물질 'PCPOSOS'의 실험 결과를 발표하기로 하면서다. 내달 4일 예정이다.
멈출 줄 모르는 급등세에 한국거래소는 씨씨에스와 신성델타테크를 나란히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지정일은 각각 이달 13일과 14일이다. 거래소는 현재 시장경보제도를 바탕으로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단계로 시장경보 종목을 지정하고 있다.
거래소는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는 등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한 종목을 시장경보 종목으로 정한다. 불공정거래로 파생되는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목적이다. 파워로직스도 전날인 13일부터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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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고에도 초전도체주들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가시화된 성장성이 아닌 단순한 기대감이 초전도체주 주가 급등의 배경이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급등락에 따른 예상치 못한 손실 발생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실적이나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 없이도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들이 있다"며 "테마주의 경우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뒷받침하기 어려운 만큼 하락 폭도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테마를 이용해서 개인 투자자의 수급을 이끄는 실체가 있는 경우라면 고점에 진입한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테마주 투자가 위험부담이 큰 투자방식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