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열린 미디어 프리뷰에서 공개된 '디 올 뉴 싼타페'. /파주(경기)=강주헌 기자 /사진=강주헌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PBR(주가순자산비율)나 PER(주가순이익비율)가 낮은 저평가 기업들의 가치를 제고할만한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자동차 업종이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낮은 PBR만 개선돼도 주가는 크게 오를 수 있다. PBR는 기업의 시가총액을 순자산(자본)으로 나눈 값인데 PBR를 올리려면 분자인 주가를 높이거나 분모인 자본을 줄이면 된다. 자본을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환원이다.
현대차는 현재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으로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의 25% 이상 배당과 분기 배당 실시, 기보유 자사주의 3년 내 3% 소각 등을 제시했다. 기아는 올해 1분기 중 자사주 5000억원 매입과 이중 2500억원의 소각 계획을 밝혔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주주환원율을 확대하고자 할 경우 배당 증액보다는 자사주 매입이 동반된 소각 확대가 저PBR 개선에 효과적일 것"이라며 "올해 주주환원율 목표치를 30%로 상향한다면 자사주 소각 규모는 연간 최소 7000억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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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면서 나타난 부작용은 일자리 소멸이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EU에서만 전기차 전환으로 인해 27만개의 일자리가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 감소와 경기 침체로 인해 유럽 내에서는 내연차 규제를 일부 완화하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미국 대선의 유력 주자로 떠오르면서 다시 내연차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리한 징벌적 규제가 완화하고 현실적인 규제 환경으로 변화할 경우 완성차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꾸준한 실적도 기대요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5조1060억원으로 지난해(15조600억원)와 유사한 수준이고 내년은 16조8160억원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기아는 지난해 영업이익 11조6080억원에서 올해 12조2980억원, 내년 13조4800억원으로 지속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시총이 합산 100조원을 넘어 양사 각각 100조원을 돌파할 날도 머지 않았다고 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2022년 인베스터데이에서 2026년 시총 100조원 달성 비전을 제시했다"며 "(시총 100조 달성을 위해선) 영업이익률 10% 이상의 수익성과 주주환원 강화 등을 통한 20% 내외의 ROE(자기자본이익률) 유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기아의 시총이 100조원에 근접한다면 현대차 역시 동반 상승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