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전년 대비 각각 20% 이상 증가한 매출액을 골자로 한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내놨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각 사별 주력 비만치료제 성장세를 기반으로 한 자신감으로 엿보인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와 오프라 윈프리 등 글로벌 유명인사들의 사용 경험 등이 알려지며 선풍적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2022년 61억9000만덴마크크로네(약 1조2000억원)이었던 위고비 매출은 지난해 400% 이상 증가한 313억4000만덴마크크로네(약 6조원)으로 껑충 뛴 상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는 올해 위고비가 전년 대비 5조원 이상의 매출액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사를 대표하는 비만치료제는 양사의 실적도 크게 끌어올렸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지난해 각각 36%, 22%씩 증가한 매출액을 기록한 상태다. 연이은 고속 성장에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시총 1위와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해 역시 두 품목의 고공행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발목을 잡던 공급이 확대되면서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달 초 최대주주인 노보홀딩스가 약 22조원 규모에 인수한 글로벌 3대 위탁개발생산업체(CDMO) 캐털란트의 이탈리아, 벨기에, 미국 공장 3곳을 약 14조7000억원에 다시 인수하기로 했다. 캐털란트는 위고비의 막바지 생산단계를 담당하던 기업이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해당 시설의 생산 역량을 위고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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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릴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공장 증설을 비롯해 독일에 추가 생산시설 구축 계획을 밝힌 상태다.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 중인 독일 생산시설이 완공되면 일라이릴리 유럽 생산 거점은 총 6곳으로 늘어난다. 초읽기에 돌입한 젭바운드 유럽 진출에 대비한 대응 차원이다.
지난해 공급 부족에도 고무적 실적을 기록한 양사는 생산력 증가와 시장 성장이 맞물린 올해 추가 성장을 자신 중이다. 최근 나란히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며 지난해 대비 두자릿수 이상 증가한 올해 매출 전망치를 내놨다. 각 사별 예상 매출 성장률은 노보노디스크 26%, 일라이릴리 22%다.
두 품목의 높은 인기는 아직 출시조차 되지 않은 국내서 관련 ETF 출시까지 이끌어 냈다. 이날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글로벌 비만치료제 기업으로만 구성된 'KODEX 글로벌 비만치료제 TOP2 Plus ETF'를 상장했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에 각각 25%의 비중을 두고 iSelect 글로벌 비만치료제 TOP2 Plus를 기초지수로 10개의 구성 종목을 꾸리는 것이 기본 틀이다. 이어 오는 27일에는 KB자산운용이 'KBSTAR 글로벌비만산업TOP2+ ETF'를 출시한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를 중심으로 치료제 뿐만 아니라 비만 관리 및 관련 스포츠 기업에도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