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전국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기준 123.80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 3개월째 123을 웃돌고 있다. 우유 소비자물가는 2020년을 기준(100)으로 얼마나 가격이 올랐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달 우유 물가는 기준치보다 23.8% 가량 올랐다는 의미다.
우유 가격 상승에 가장 민감한 곳은 커피 업계다. 라떼·카푸치노 등 우유가 직접 들어가는 제품의 비용 상승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커피빈은 우유가 함유된 음료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지난해 1월 라떼류 가격을 200원 올린 지 1년 만에 또 올린 것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컵커피(RTD) 가격도 올랐다. 할리스 컵커피 2종 가격은 2900원에서 3000원이 됐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 마트에 우유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2024.1.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소매 업체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우유 물가 상승 영향은 더 심각하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국산 흰우유 가격은 L당 3079원으로 전년(2796원) 대비 10.1%, 평년(2603원)보다 18.2% 뛰었다. 개인 카페나 베이커리 등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더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상공인 관계자는 "개인 사업자 중에선 이미 가격을 인상을 한 곳이 많다"고 말했다.
우유 가격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는 곳은 대체유 시장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멸균우유 수입량은 전년 대비 18.9% 증가한 3만7000t(톤)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두유 등 국내 대체유 시장규모가 2021년 6942억원에서 2026년 1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대체유는 기존의 우유 맛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사용은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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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올해 우유 가격 상승 폭은 제한 적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우유 가격이 더 오르기엔 소비 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물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누적 된 우유 가격 상승 압박이 한 번에 터지면서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며 "우유 가격이 더 오르게 되면 대형 업체들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