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이자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을 통해 현시점 FA 시장에 남은 선수 중 상위 10명의 매력적인 선수를 뽑았다.
여기까지는 긍정적인 평가였다. 이후에는 다소 아쉬운 멘트가 나왔다. 보든은 "류현진은 건강해 보이지만, 부상 위험이 있다. 그래서 1년 계약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가 2023년 후반기처럼 올해 전반기에 투구한다면 트레이드 마감일에 그를 트레이드할 수 있는 포스트시즌 비경쟁팀과 계약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이렇듯 류현진이 하위권 팀에 어울리는 선수로 평가받은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보든이 말한 대로 장담할 수 없는 류현진의 몸 상태다. 류현진은 동산고 시절 처음으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았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해서도 2015년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 2022년 커리어 두 번째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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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두 번의 수술에서는 각고의 노력으로 기적처럼 반등해 KBO리그를 제패하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써 내려갔다. 2013년 LA 다저스에서 데뷔 후 빅리그 통산 186경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고,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를 차지한 2019년은 그 정점이었다.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구단 공식 SNS
타자의 허를 찌르는 피칭 디자인과 뛰어난 제구력으로 영리한 피칭이 장점인 류현진이라 떨어진 구속 자체는 크게 상관이 없다. 다만 구위도 같이 떨어지면서 실투가 장타로 연결되고 강타자들을 상대로 던질 수 있는 공이 줄어들면서 포스트시즌 경쟁을 하는 강팀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그래도 류현진에게 긍정적이다. 하위권 팀 혹은 리빌딩 팀들은 트레이드 마감일에 적당한 선수를 팔아 유망주나 그 시점에 필요한 즉시전력감을 데려온다. 즉 트레이드가 된다는 건 류현진이 전반기에 자신의 건강과 기량을 입증하고 또 다른 팀에서 기회를 얻을 확률이 올라간다는 점이다. 보든은 이 부분을 인지해 차라리 하위권 팀으로 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한 것.
무엇이 됐든 류현진을 미국 현지에서도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만한 선수로 보는 것이 긍정적이다. 지난해 같은 모습을 길게 보여준다면 뉴욕 양키스, 세인트루이스처럼 선발이 불안한 팀에서 한 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에서 류현진의 경쟁력이 확인된다.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의 예측 분석 프로그램 '스티머'도 올해 류현진이 26경기 8승 9패 평균자책점 4.35로 141이닝 동안 20개의 홈런을 맞고 103개의 삼진을 잡을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