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금리인하 힘들다" 일본·홍콩 추락…닛케이 0.84%↓[Asia오전]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2.14 11:42
글자크기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14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는 약세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낮아진 영향이다. 홍콩 증시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 중국 기업 66곳이 제외된 것과 관련 해외자금 추가 유출 우려에도 영향을 받았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84% 떨어진 3만7646.95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설 연휴 휴장을 마친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기준 오전 11시 30분 전 거래일 대비 1.08% 빠진 1만5576.38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 후퇴로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흔들리면서 아시아 시장 내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13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개장 전 발표된 1월 CPI에 대한 실망감에 1% 이상 하락했다. 미국 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9%보다 높은 수치다.

닛케이225지수가 전날 장중 3만8000선을 웃도는 등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인 것에 대한 경계감과 차익실현 매물 등장한 것도 일본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150엔을 넘어서자 일본 당국이 고도한 엔화 약세를 경계하며 구두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닛케이225지수를 끌어내렸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엔화 약세에 대해 "상당히 급속하다. 경제에 악영향이 있다"며 필요시 당국이 달러 매도·엔 매수 등의 개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리소나홀딩스의 이구치 케이이치 수석 전략가는 "일본 당국의 구두 개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당국의) 경고 강도를 평가해야 할 것"이라며 "당국의 개입 우려로 투자자들 사이에 약간의 긴장감이 팽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싱가포르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엔화 약세를 막는 것이) 주가 상승을 역행시키는 위험도 존재한다"며 당국이 쉽게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현재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일 대비 0.64% 오른 150.54~150.55엔에서 움직이며 엔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대만은 이날까지, 중국 본토 시장은 16일까지 설 연휴로 휴장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