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 담았더니 2000억 모였다…'한국의 리틀 버핏' 명성 그대로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4.02.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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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주 담았더니 2000억 모였다…'한국의 리틀 버핏' 명성 그대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을 명목으로 각종 주식들의 주가가 널뛰기를 반복한다. 그럼에도 꾸준하게 가치주에 투자해 출시한 지 1년도 안 돼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이 있다. '한국의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김민국·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가 직접 운용하는 'VIP한국형가치투자' 펀드로 순자산 규모 2000억원을 돌파했다.



14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에 따르면 VIP한국형가치투자 펀드는 약 10개월 만에 13.33%(A 클래스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자산액은 2172억원이다. 이달 들어 퇴직, 개인연금을 합친 연금 관련 잔고도 450억원대를 넘어섰다.

VIP한국형가치투자 펀드는 한국에서 가치투자로 장기투자가 가능함을 증명하고 한국 대표 공모펀드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해 4월 VIP자산운용이 출시한 전략 상품이다. 손실이 날 경우 운용 보수를 받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등 펀드 운용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감을 내세우며 출시됐다.



지난 1월2일 기준 편입 종목으론 메리츠금융지주 (74,300원 ▼2,600 -3.38%)(6.97%), F&F (62,200원 ▲100 +0.16%)(5.4%), 에스엠 (76,000원 ▲700 +0.93%)(4.28%), 한솔케미칼 (185,100원 ▼2,900 -1.54%)(3.83%), 롯데칠성 (124,900원 ▼400 -0.32%)(2.76%),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11,000원 ▲1,000 +0.48%)(2.74%), 현대모비스 (238,000원 ▼4,500 -1.86%)(2.45%), 솔루엠 (24,950원 ▼1,100 -4.22%)(2.14%), 현대그린푸드 (11,610원 ▼170 -1.44%)(1.86%), 글로벌텍스프리 (6,500원 ▼180 -2.69%)(1.52%) 등이다.

편입 비중 1위인 메리츠금융지주는 펀드 설정 이후 이날까지 꾸준히 상승 중이다. 누적 수익률은 86.53%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자회사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만드는 등 '미국식 주주환원주의'를 실천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평가를 받는다.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며 시장 친화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모비스, 솔루엠 등의 기업들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올라가며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다만 중국 경기 부진 여파로 F&F와 에스엠은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 F&F와 에스엠의 펀더설정 이후 이날까지 하락률은 각각 -50.54%, -16.95%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메리츠금융지주 경영진의 주주친화적인 성향, 사업 실행 능력이 시장의 기대치를 계속 뛰어넘고 있다"며 "일부 종목은 현재 주가가 좋지 않지만 운영하는 사업에 대해 통달한 경영진의 능력을 오랫동안 지켜봤기에 믿고 기다릴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펀드는 VIP자산운용의 창립자인 김민국, 최준철 대표와 조창현·박성재 매니저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두 대표가 각각 33%, 조창현·박성재 매니저가 17%의 비중으로 맡는다. 거시경제 예측에 기반한 '탑다운(Top-down)' 방식의 투자가 아닌 시장에서 소외된 저평가 우량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을 추구한다.

VIP자산운용은 성장성과 해외 확장성이 높은 K-뷰티 산업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가 해소되면서 재평가를 받는 우량한 회사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실시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K-증시에 주주환원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ROE(자기자본이익률)이 낮은데 현금만 많은 '살찐 고양이' 같은 기업들이 아닌 ROE가 높고 영업 현금흐름이 좋은 알짜 회사들을 중심으로 재평가가 시작될 것"이라며 "주주환원을 하는 제대로 된 기업들을 선별해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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