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 거래일인 지난 8일 장 마감 이후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의 악재성 공시가 대거 쏟아졌다. 큰 폭의 매출 외형 감소 또는 수익성 악화로 인한 적자전환이 주를 이룬 가운데 파생상품 거래를 통한 손실 발생 사례도 있었다.
기업 내부적으로 발표 사안에 대한 결정이 늦어져 불가피하게 장 마감 이후 공시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지만, 의도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민족 대명절로 꼽히는 설 연휴는 대표적 올빼미 공시 주의 기간이다.
올 설 연휴 직전인 지난 8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상장 바이오 기업들이 몰려있는 코스닥에서만 장 마감 이후 270건 이상의 공시가 쏟아졌다. 코스피 역시 300건 이상의 공시가 몰렸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이날 연휴 직전 장 마감 공시를 온라인에 재공지한 상태다.
13일 오전 KIND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올빼미 공시 재공지 안내 /자료=KIND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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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진은 현재 매출원인 건강기능식품사업 및 BIO-IT 사업 실적 감소에 매출액이 전년 대비 36.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최근 수년째 이어지던 적자폭 역시 11.8% 악화됐다.
알리코제약과 DXVX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경우다. 이밖에 일성신약과 HLB바이오스텝 역시 각각 일시적 비용증가와 주력 사업 매출 감소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적자전환했다.
업계는 일부 기업들의 '꼼수성' 공시가 업종 전반에 걸친 신뢰도 저하 원인이 되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과 각 기업가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공시 시점 자체를 명확하게 고정할 수 없어 올빼미 공시가 규정 위반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라며 "보다 세부적인 제도적 기준 마련을 통해 의도적인 악재성 공시를 지연해서 발표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