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벤츠녀' 유명 DJ 엄벌하라"…동료 잃은 배달기사들 나섰다

머니투데이 박상혁 기자 2024.02.1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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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노조·시민 등 탄원서 1500여장 제출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만취한 채 차를 몰다 사망사고를 낸 20대 여성 안 모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파악,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인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2024.02.05.[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만취한 채 차를 몰다 사망사고를 낸 20대 여성 안 모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파악,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인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2024.02.05.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한 뒤 50대 오토바이 배달원 A씨를 치어 숨지게 한 유명 여자 DJ 안모씨에 대해 배달원과 시민 등이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 1500여장을 제출했다.

13일 뉴시스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오전 11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음주운전 가해자를 엄정 수사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배달노동자에게 도로 위는 작업장과 같다. 음주운전은 마치 흉기를 들고 내가 일하는 현장에 뛰어들어 난동을 부리는 것과 같다"며 "언제까지 음주운전 사고를 말도 안 되게 방치할 것인가"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받는지 끝까지 지켜볼 예정이다"며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 관계자들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탄원서 1500장 접수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 관계자들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탄원서 1500장 접수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이번 기자회견에서 라이더유니온은 설 연휴 기간 실시한 음주 사고 관련 긴급 실태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배달노동자 40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음주 사고를 당하거나 주변의 사고를 목격하는 등 경험한 노동자는 3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조직국장은 조사 결과에 대해 "뺑소니를 당하거나 몸을 다치고 차량이 파손되는 등 피해를 본 라이더가 상당수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음주 운전자들이 만연한 실태를 확인했다. 보다 정밀한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혐의로 안모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안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40분쯤 만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앞서 달리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A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지난 5일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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