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임종윤 사장의 경영 복귀? 진정성 의심된다"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02.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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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본사 전경한미약품 본사 전경


임종윤 한미약품 (310,500원 ▲500 +0.16%) 사장이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와 함께 경영 복귀 의사를 밝힌 가운데 한미그룹이 "사익을 위해 한미를 이용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13일 한미약품은 두 형제가 본인을 포함한 6명의 한미사이언스 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한 것과 관련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그룹은 임종윤 사장이 고(故)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가족들에게 부과된 5407억원의 상속세 중 가장 적은 금액인 352억원만을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사장은 상속받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대부분을 본인 사업과 개인 자금으로 활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한미그룹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33,500원 ▲200 +0.60%) 주식 693만5029주 대부분은 주식 담보 대출에 사용됐다. 또한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 부족해지면서 직계 가족들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154만3578주까지 추가 담보로 활용해 임종윤 사장이 연간 100억원에 육박하는 이자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임종윤 사장측 가처분 소송 보조참가로 등록된 '케일럼엠'의 최대주주가 대부업을 하고 있다는 의혹 △임종윤 사장이 인수한 DX&VX의 내부거래를 통한 착시 매출 의혹 등을 거론했다.

또한 임종윤 사장이 지난 10년간 거의 출근하지 않았으며 사내이사로 재임하는 한미약품 이사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5차례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에는 임종윤 사장이 단 1회 참석했지만 개인 회사인 DX&VX의 2023년 상반기 이사회에는 100% 참석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지난 십수년간 한미에 거의 출근하지 않으면서 개인 사업에만 몰두해 왔던 임종윤 사장이 갑작스럽게 '한미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회사를 공격하고 있어 매우 의아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OCI그룹과의 통합으로 창업주 임성기 회장에서 시작된 '연구·개발 중심 신약개발 기업'이라는 경영철학과 한미의 DNA를 지키고, 한국 시장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법률과 절차에 따라 OCI그룹과의 통합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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