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서비스'로 고객사 4배 '껑충'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24.02.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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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스마트 풀필먼트센터./사진제공=CJ대한통운군포 스마트 풀필먼트센터./사진제공=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지난해 매출 11조 7679억원, 영업이익 480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CJ대한통운을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게 한 풀필먼트 서비스가 있다.

풀필먼트(fulfillment)는 상품 보관은 물론 고객 주문에 따른 출고와 배송, 재고관리까지 One-Stop으로 제공하는 통합물류서비스를 뜻한다. 배송을 위해 택배사로 상품이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을 통합해 관리함으로써 고객사의 물류관리 부담을 덜어준다.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커머스 고객사는 지난해 말 기준 1071개를 기록했다. 1년 전 250여개에서 4배 가량 증가했고, 고객사 종류 역시 명품·패션·식품·펫용품 등으로 다양해졌다.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는 '도착보장'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이어졌다. 도착보장은 약속한 예정일 배송을 보장하고 지연 시에는 일정 금액을 보상해 주는 서비스로, 기본 택배 운임에 추가 서비스 수수료가 붙어 수익성 강화에 크게 기여한다.



도착보장서비스 론칭 이후 이커머스 고객사 증가세에도 가속이 붙었다. 올해만 600개 이상의 신규 고객사와 풀필먼트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는데, 특히 패션·뷰티 등 버티컬 커머스(전문몰) 대상의 영업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서비스의 최대 강점은 대규모 택배 허브터미널과 연계한 '융합형 서비스'라는 점이다.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센터에서 출고해 1~2시간 거리에 있는 허브터미널로 상품을 바로 보내는 구조다. 물류센터에서 출고된 상품을 택배기사가 집화해 서브터미널을 거쳐 허브터미널로 보내는 과정이 사라지게 된다. 이에 따라 주문 마감시간이 늦춰지면서 실질적인 체감 배송속도도 빨라지고 더 많은 주문량을 소화할 수 있어, 이커머스 업체 매출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신규 고객사 증가로 이커머스 부문의 성장세는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빠르고 정확한' 배송이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으면서 풀필먼트 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이커머스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이 사업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며 "엔데믹 이후에도 신규 고객을 지속 발굴하며 당사의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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