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파티 어디까지"…'빅3' 엔비디아, 사흘새 주가 2배 ARM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2.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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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바람이 거세다. AI 특수를 누리는 기업들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관련주 주가가 날개를 달았다.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실적 기대감에 올해에만 45% 넘게 치솟았고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 가이던스를 낸 뒤 사흘 새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미국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사옥/AFPBBNews=뉴스1미국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사옥/AFPBBNews=뉴스1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에서 80% 넘는 점유율을 자랑하는 엔비디아는 AI 관련주 랠리를 주도하며 시총 순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엔비디아는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주가가 3% 넘게 뛰면서 알파벳과 아마존을 제치고 시총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마감 땐 0.16% 상승에 그쳤지만 아마존과의 시총 격차를 60억달러(약 8조원)까지 줄이며 바짝 뒤쫓고 있다. 주가는 올해만 상승폭이 45.8%에 이른다.

투자자들은 오는 21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며 적극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주당 순이익이 4.51달러, 매출은 201억9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총 1위를 굳히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생성형 AI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 덕분이다. MS는 지난달 25일 시총 3조달러를 넘기며 애플을 제친 뒤 시총 격차를 2000만달러까지 벌렸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에 11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한 건 MS의 신의 한 수로 꼽힌다.

12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미국 기업 시총 순위/사진=컴퍼니스마켓캡12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미국 기업 시총 순위/사진=컴퍼니스마켓캡
AI 특수에 올라탄 다른 관련주들도 가파른 상승세를 뽐낸다. 암은 엔비디아의 뒤를 이을 AI 수혜주로 급부상하면서 랠리를 펼치고 있다. 암은 7일 장 마감 후 AI의 매출 증대 효과를 언급하며 이번 분기 시장 전망치를 40%가량 웃도는 이익 전망을 제시한 뒤 사흘 새 주가가 93% 넘게 올랐다. 시총은 단숨에 보잉과 제너럴일렉트릭(GM)을 뛰어넘었다. 암 주가 폭등은 모회사 일본 소프트뱅크 주가도 밀어올렸다. 일본 증시에서 소프트뱅크는 8일부터 3거래일 동안 28.3% 급등했다.

데이터센터용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회사 메타, AI 데이터 분석업체인 팔란티어도 일제히 기대 이상의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이달에만 주가 상승률이 각각 46%, 20%, 55%에 달했다. 일본에선 반도체 장비회사 도쿄일렉트론은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 뒤 13일 주가가 13.33% 폭등했다. 도쿄일렉트론은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AI 반도체 확보가 어려워지자 중국 반도체 벤처기업들이 자체 반도체 개발을 위해 장비 수요를 늘리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낙관했다.


일본 니세이자산운용의 마츠나미 슌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니혼게이자이에 "올해는 AI의 보급이 시작되는 해로 과거 주요 기술들처럼 5년 안에 보급률이 3배로 늘어난다면 AI 관련주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당분간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만큼 버블을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엔비디아의 향후 1년간 순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4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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