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상암소셜박스.. 속도 내는 오세훈식 문화비축기지 재정비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2024.02.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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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소재 문화비축기지 전경/사진=뉴스1  서울 마포구 소재 문화비축기지 전경/사진=뉴스1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개관한 마포 상암소셜박스가 민간 매각 절차를 밟는다. 매각 수요가 없으면 상암소셜박스는 6월까지 철거된다. 상암소셜박스를 시작으로 오세훈 서울시장표 문화비축기지 재정비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일 상암소셜박스에 대한 감정평가를 완료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문화비축기지 내 상암소셜박스의 용도 폐지 논의 끝에 매각 절차를 준비했다. 이후 서울시 내 다른 부처가 이 공간을 활용할지 검토했지만 내부 수요가 없어 우선 민간에 매각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만간 28개 컨테이너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내고 3월까지 민간으로부터 접수를 받을 예정"이라며 "민간 수요가 없을 시 6월까지 컨테이너를 철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암소셜박스는 문화비축기지의 부속시설로 28개 컨테이너 박스로 구성됐다. 이곳은 주로 사회적 기업의 입주 공간으로 활용됐다. 문화비축기지는 박 전 시장이 재임 당시 2000년 폐쇄된 석유비축기지를 리모델링해 2017년 9월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기존 탱크구조를 살려 공연장과 전시관 등을 조성했다. 박 전 시장이 재임하던 2018년 서울시가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받을 당시 도시재생 대표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상암소셜박스를 비롯한 문화비축기지의 용도가 한정적이고 일반 시민이 즐길 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후보였던 오 시장은 공약으로 문화비축기지 재정비를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공원 진입부에 있는 광장형 공간인 문화마당의 기능을 강화하고 제주도 '빛의 벙커'나 강릉의 '아르떼뮤지엄'처럼 모두를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 문화비축기지 재정비를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암소셜박스를 포함해 문화비축기지 전반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용역을 마치고 올 상반기 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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