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국내 최대 멀티스튜디오 개장...콘텐츠 사업 발판 조성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4.02.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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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 국내 최대 멀티스튜디오 개장...콘텐츠 사업 발판 조성


유진그룹이 5일 준공한 '스튜디오 유지니아' 전경유진그룹이 5일 준공한 '스튜디오 유지니아' 전경
유진그룹이 국내 최대 규모의 멀티스튜디오 단지를 완공하고 콘텐츠 지원 사업을 본격화한다. 최근 YTN 인수에 이어 멀티스튜디오 단지까지 조성하면서 콘텐츠 사업으로 확장하는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된다.

유진그룹은 지난 5일 그룹계열 동양 (829원 ▲11 +1.34%)을 통해 '스튜디오 유지니아'(STUDIO EUGENIA)의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유지니아는 경기도 파주시 야당동에 위치한 대형 멀티 스튜디오 단지로 '유진이 만드는 새로운 세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대지면적 2만8760㎡, 건축면적 1만433㎡, 연면적 1만3343㎡에 대규모 스튜디오 4개 동과 운영동, 지원동으로 이뤄졌다.

스튜디오 유지니아는 예능, 음악, 영화, 드라마, 공연, VFX(시각적 특수효과) 등의 촬영에 적합한 제작시설로 설계됐다. 스튜디오당 2149~3637㎡의 면적과 높은 유효층고 15m(1개동 13m)를 갖추고 있다.



서울 근교에 이처럼 넓은 면적과 높은 층고를 보유한 스튜디오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파주 운정신도시의 운정역에서 도보 7분, 방송·제작사가 모여 있는 상암DMC에서는 차량으로 25분 거리다. 그동안 대부분의 야외 스튜디오는 지방에 분산돼 있어 출퇴근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스튜디오 유지니아는 수도권 출퇴근이 가능하다. 특히 통상적인 창고형 외관에서 탈피해 모던한 외관 디자인과 중앙공원 등을 가미해 주변과의 조화를 꾀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야외 스튜디오를 이용할 때 배우나 스텝들이 장기간 현지에서 숙박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스튜디오 유지니아는 출퇴근 촬용이 가능한 제작공간으로도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 유지니아는 개장과 동시에 국내 대형 제작사와 종합편성채널의 콘텐츠가 제작될 예정이다. K콘텐츠의 인기로 넷플릭스를 비롯해 국내 제작사 등의 콘텐츠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가장 먼저 VFX기업 웨스트월드가 글로벌 수준의 VFX전용 스튜디오를 스튜디오 유지니아 내에서 운영하고 VFX 대작을 촬영할 계획이다. 웨스트월드는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더글로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오징어 게임' 등의 제작을 지원한 회사다.


동양은 2021년 초 콘텐츠 산업의 성장과 스튜디오의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스튜디오 개발을 추진해왔다. 부동산 시행사업을 하는 디벨로퍼 역할을 하면서 그동안 야구장으로 임대해 온 유휴부지를 활용해 지난해 2월 스튜디오 착공에 들어간 바 있다.

유진그룹이 초대형 스튜디오를 개관함에 따라 콘텐츠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최근 YTN 인수로 보도채널을 확보한데 이어 콘텐츠 제작 지원 시설까지 갖추게 됨에 따라 콘텐츠 사업도 성장할 기회가 생겼다는 평가다. 유진그룹은 미디어부문 자회사 유진엠과 유진엠플러스 등을 통해 케이블채널 음악방송과 어린이 방송용 콘텐츠 뮤지컬 사업을 진행해왔다. 유진그룹 내 콘텐츠 사업은 자회사 등에 분산돼있어 크게 주목받지 않는 영역이지만 향후 통합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K콘텐츠의 인기로 신규 제작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콘텐츠 지원사업의 기회도 넓어졌다"며 "스튜디오 사업 자체로의 성장에 주목하고 투자한 것이어서 당장은 관련 사업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진그룹은 유진기업, 동양을 비롯해 유진투자증권, 유진한일합섬, 파인리조트 등을 거느린 그룹사로 레미콘 산업과 증권 부문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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