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0 운용사 운용자산 늘었지만...ETF·대형사 쏠림 심화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2.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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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10 운용사 운용자산 늘었지만...ETF·대형사 쏠림 심화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ETF(상장지수펀드)에 돈이 몰리면서 국내 10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이 1년새 50조원 넘게 늘었다. 대형사 중심으로 ETF 경쟁이 심화되면서 업체간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전체 자산운용사(480개사)의 순자산(AUM)은 1680조6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604조7199억원) 대비 76조원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ETF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지난해 12월 기준 ETF 시장의 순자산가치는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121조원을 기록했다. 상장종목수는 812개로 같은 기간 20% 증가했다.

국내 10대 자산운용사는 모두 운용자산이 늘어났다. 이들의 운용자산은 55조원 넘게 증가했다. 특히 ETF 시장에서 양분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 증가 폭이 컸다. 삼삼성자산운용이 312조8299억원에서 333조1392억원으로 20조3093억원 증가하며 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이 늘었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 (7,190원 ▼240 -3.23%)', 'KODEX 반도체 (43,805원 ▼395 -0.89%)' 등 성장 테마형 ETF뿐 아니라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란 시장 전망이 나오자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1,039,105원 ▲230 +0.02%)', 'KODEX 은행채액티브', 'KODEX KOFR금리액티브' 등에도 수요가 몰렸다. 지난달 30일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5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만기 매칭형 은행채에 자금이 많이 유입됐다"며 "KODEX KOFR 금리액티브와 KODEX CD금리액티브 등은 상장 이후 한 번도 마이너스가 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자금을 파킹하려는 수요도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운용자산이 13조원 넘게 증가한 184조9942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브랜드인 TIGER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 덕택이다. 지난해 TIGER ETF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국내 운용사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54,460원 ▲5 +0.01%)'는 순자산 규모가 7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ETF 1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KB자산운용이 지난 1년간 운용자산이 4조1109억원 증가해 142조6724억원을 나타냈고, 신한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각각 1조8494억원, 20억원 증가한 118조7266억원, 102조8400억원을 기록했다. 엔에이치아문디자산운용도 같은 기간 2조원 넘게 증가한 63조2400억원을 나타냈다.

1위부터 9위까지는 순위에 큰 변동이 없었지만 10위는 바뀌었다. 디비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흥국자산운용 등을 제치고 10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최근 우리자산운용에 자리를 내줬다. 우리자산운용이 지난달 운용자산 규모 6조원인 글로벌자산운용과 합병한 영향이다.

우리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7조원 가까이 증가한 43조707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디비자산운용은 42조9418억원을 나타냈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자산운용과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연금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경쟁력을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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