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학진 전 의원 등에 직접 불출마 권고…"올드보이 청산 의지"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4.02.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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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2.07.[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2.0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당 내 전·현직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불출마를 권고했다. 당 내 '올드보이'를 대상으로 직접 용퇴를 권고하는 등 정치 쇄신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경기 광주을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문학진 전 민주당 의원에게 직접 전화해 당에서 실시한 공천 적합도 조사결과를 설명하며 불출마를 권유했다. 조사 결과 1위 후보와 차이가 크니 출마가 어려울 것 같다는 취지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대표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 쇄신 의지가 강하고 소위 '올드보이' 청산에 대한 의지도 있다"며 "(문 전 의원에 대한 불출마 권유는) 그런 의지를 실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문 전 의원 이외에도 출마를 준비 중인 다른 중진 인사에게도 비슷한 취지로 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최근 서울 도봉갑을 지역구로 둔 3선의 인재근 의원도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인 의원은 이 대표에게 총선 불출마 의사를 전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다만 "이 대표가 인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한 건 아니다"라며 "인 의원이 먼저 총선 관련 의견교환을 위해 이 대표에게 만남을 요청해 마련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후보에게 적합도 조사 결과를 알린 것이 공천 개입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이에 민주당 관계자는 "전략 공천 지역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먼저 하는 것인데 국민이 인정할 만한 정치 신인을 공천하기 위해 사전 정지 작업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이 (통보)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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