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CEO 인적쇄신 속 모빌리티·페이, 칼바람 피해가나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24.02.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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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진=뉴시스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진=뉴시스


카카오 (53,300원 ▼2,300 -4.14%)가 그룹 차원의 쇄신 일환으로 주요 계열사 CEO를 연이어 교체하는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44,050원 ▼1,600 -3.50%)가 칼바람을 피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계열사 모두 주주총회와 기존 대표의 임기 만료를 한달여 남겨둔 시점이어서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 온 카카오 주요 계열사의 신임 CEO 선임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카카오 대표로 내정하는 인사를 시작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23,450원 ▼900 -3.70%) 등 계열사 CEO 교체 작업을 단행했다. 이승효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도 최근 사임 의사를 밝혀 후임을 물색 중이다.

이 같은 인사는 주로 올해 초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대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요 계열사 중 카카오뱅크 (28,450원 ▼200 -0.70%)의 윤호영 대표는 임기가 내후년 3월까지다.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계열사 CEO로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만이 남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둘 다 연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우선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최대주주인 카카오 외에도 칼라일과 텍사스퍼시픽그룹 등 외국계 펀드들이 26%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채 주요 주주로 남아있다. 오로지 카카오그룹의 쇄신만을 위해 CEO를 교체하기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는 구조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처한 비가맹택시 차별 이슈, 택시단체와의 교섭 등을 연속성 있게 대응하기 위해 류긍선 대표가 연임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해관계자가 복잡하게 얽힌 택시업계와의 갈등은 대표가 바뀔 경우 기존 논의를 통해 구축한 합의안 등에 힘이 실리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이에 더해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연이어 제재를 가하는 상황에서 류 대표가 책임지고 해당 이슈들을 마무리한 뒤에야 후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현실론'도 나온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뉴스1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뉴스1
카카오페이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비해 주주 구성이 단순한 편이지만 상장사라는 제약이 있다. 통상 3월 초에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를 선임한다. 비록 대주주인 카카오의 의지에 따라 대표를 선임하게 되지만, 형식상 주총 이전에 대표 후보자를 공시하고 주총 안건으로 상정해야 하는데 이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평이 나온다.


아울러 금융업계의 경우 통상적으로 대표 임기를 '2+1'로, 2년 임기 보장 후 1년 연장하는 관례가 있어온 점도 거론된다. 다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22년에 비해 32.4% 줄어든 651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 역시 1.1% 역성장한 328억원에 머무른 점 등은 신원근 대표의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카카오 계열사 쇄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준법과신뢰위원회가 정신아 대표 내정자와 함께 류긍선 대표, 신원근 대표를 함께 만난 점도 연임에 무게를 실어준다. 지난 6일 준신위에서 카카오 계열사 대표들을 공식적으로 만난 최초의 자리에, 신규 선임이 확정된 정신아 대표와 함께 류긍선, 신원근 대표를 불렀다는 점에서 이들의 연임에 대한 그룹 차원의 묵인이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준신위에서는 3개 계열사의 준법경영 상황 등에 대해 점검하고 쇄신 방향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주요 계열사 CEO들이 교체될 예정인 가운데 준신위에서 아직 내정자에 불과한 정신아 대표와 더불어 류긍선, 신원근 대표를 불렀다는 것은 이들이 연속성 있게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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