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빠질 이'…탕후루광 우리 아이, 치과 치료 미루다 '골병'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2024.02.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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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탕후루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어린이 치아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겉은 단단하고, 끈적거리면서 안은 당분이 높은 과일로 이뤄진 탕후루는 충치 위험도 높을뿐더러 잘못 깨물었다가는 치아가 깨질 수도 있다. 탕후루의 충치유발지수는 연구되지 않았지만 최고점에 가까운 젤리만큼이나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게 의학계의 관측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김미선 교수와 함께 충치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은 뭔지, 충치를 예방·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10일 오후 서울시내 거리에서 어린이들이 탕후루를 먹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오는 12일 국정감사에 탕후루 프랜차이즈 운영업체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청소년의 건강권 문제를 질의한다. 2023.10.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10일 오후 서울시내 거리에서 어린이들이 탕후루를 먹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오는 12일 국정감사에 탕후루 프랜차이즈 운영업체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청소년의 건강권 문제를 질의한다. 2023.10.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당도 높고 끈적이는 탕후루, 치아에 '매우 위험'
충치유발지수는 특정 음식이 충치를 얼마나 일으키는지 당도와 점착도로 점수를 매긴 것을 말한다. 당도가 높으면 세균에게 많은 먹이를 제공할 수 있어 충치가 잘 발생하는데, 치아에 끈끈하게 잘 달라붙는 점착도까지 높으면 꼼꼼하게 양치해도 제거도 어렵다. 충치유발지수는 1점에서 50점으로 매겨지며 점수가 높을수록 충치 위험이 높다. 젤리가 48점으로 가장 높고 캐러멜·엿·딸기잼·과자·사탕 등이 뒤를 잇는다.

최근 유행하는 탕후루의 충치유발지수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당도가 높고 끈적여 젤리만큼의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탕후루의 겉면이 딱딱하면서 끈적이기 때문에 깨물다가 치아에 금이 가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치아에 금이 생기면 그 사이로 음식의 찌꺼기가 들어가 충치를 일으키거나 금이 점점 넓어지다가 약해져 치아가 파절될 수도 있다.



어린이는 유치 자체가 영구치에 비해 약할 뿐 아니라 스스로 치아 관리를 하기 어려워 되도록 충치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하지만 탕후루·젤리·사탕 등의 간식을 아예 먹지 않기는 힘들므로 섭취 후 제대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김미선 교수는 "충치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3분 이내에 양치하고, 끈적이는 음식의 경우에는 물로 먼저 헹궈내고 치아를 닦는 게 좋다"면서 "당장 양치가 어렵다면 물로만 헹구는 것도 도움 된다"고 설명했다.

'어차피 빠질 이'…탕후루광 우리 아이, 치과 치료 미루다 '골병'
3~6개월마다 검진, 유치여도 충치 치료해야
어린이는 특히 평소 적절한 관리를 통해 충치를 예방하고, 충치가 생겼다면 되도록 빨리 발견해서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충치 예방의 기본은 올바르고 꼼꼼한 칫솔질과 치실 사용 습관이다. 특히 치아가 서로 맞닿은 면에 충치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분한 칫솔질 후 반드시 치실을 사용해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야 한다. 매번 하기 힘들 경우 저녁 양치 때, 주말에는 해주는 게 좋다.

3~6개월 간격으로 치과를 찾아 충치를 조기에 발견하고 충치 예방 치료를 받는다. 구강 검진, 방사선 사진 촬영을 통해 평소 구강 관리는 잘 되고 있는지, 전반적으로 검사한다. 치료해야 하는 부위는 조기 발견을 통해 치료를 시행하고, 충치 예방 치료도 함께 시행한다. 대표적인 충치 예방 치료법으로는 치아 홈 메우기 치료, 정기적으로 칫솔질이 덜 된 부위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 덩어리를 제거해주는 치면 세마와 충치 예방에 효과적인 불소 도포가 있다. 아이 개인별 충치 위험도에 따라 정기검진 간격, 불소 도포 간격을 다르게 해 충치를 효율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충치가 생겼다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특히 유치에 충치가 생겼을 경우 진행 속도가 빨라서 관리가 조금만 소홀해도 금방 썩는다. 간혹 '어차피 빠질 치아(유치)'라고 생각해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는데, 충치를 방치하면 통증도 있을 수 있고,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지거나, 염증이 뼛속에서 퍼져 얼굴이 붓고 전신 염증으로 번질 수도 있다. 충치 부위만큼 치아 크기가 줄어들어 영구치가 나오는 자리가 부족해져서 결국에는 교정 치료까지 해야 할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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