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 D-day…초대형 항공사 탄생하나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4.02.1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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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 D-day…초대형 항공사 탄생하나


유럽연합(EU)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기한이 임박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탄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미국 경쟁당국의 심사가 남아있긴 하지만 EU 승인이 사실상 합병의 구부능선이 될 수 있어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U 경쟁당국 집행위원회(EC)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심사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당초 오는 14일(현지시간)까지 심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이보다 하루 일찍 결과를 발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EU는 두 항공사가 합병할 경우 일부 유럽 노선에서 여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지난해 8월로 예정됐던 기업결합 승인을 연기했고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을 분리매각하는 결정을 하면서 심사를 이어갔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이 EU의 요구대로 화물 사업을 매각하기로 한 만큼 이날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월 'EU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할 방침'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을 위해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국 중 사실상 미국의 심사만 남아있게 된 셈인데, 업계에선 미국 역시 오는 6월까지는 심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모든 심사·승인이 끝나면 1조5000억원 규모로 이뤄질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제3자배정 방식으로 참여, 지분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금까지 영구전환사채(3000억원), 신주인수 계약금(3000억원), 신주인수 중도금(4000억원) 등 총 1조원을 투입했으며 유상증자 잔금 8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자회사로 2년간 운영되다 대한항공에 최종적으로 흡수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운영 중인 에어서울·에어부산을 합한 5개사의 지난해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80.2%에 달한다. 외항사를 포함해도 48.6% 수준이어서 통합 이후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지닌 대형 항공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매출 기준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로 우뚝 서게 된다. 지난해 대한항공 매출액은 16조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7조6000억원을 합하면 24조원 규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2022년 기준 세계 항공사 매출에서 각각 13위, 27위를 기록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EU, 미국 경쟁당국과 협의에 박차를 가해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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