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뼈 크기·모양 달라도 AI로 도축"…80억 몰린 로봇 스타트업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4.02.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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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로보스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박재현 로보스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도축 자동화 솔루션 스타트업 로보스가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13일 밝혔다. 로보스는 이번 투자금을 기반으로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로봇 하드웨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자동화 솔루션 종류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는 농협은행, NH투자증권, 경남벤처투자, JCH인베스트먼트, 기술보증기금, 디티앤인베스트먼트, CKD창업투자, 퓨처플레이, 비전벤처파트너스가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를 포함한 로보스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80억원이다.



2022년 4월 설립된 로보스는 소나 돼지 같은 생체(生體) 도축을 자동화한 스타트업이다. 도축은 힘들고 위험해 젊은 인력들이 기피하는 3D 업종이지만, 공산품과 달리 형태가 표준화돼있지 않아 자동화가 어려운 분야다. 개별 개체마다 외형을 모두 스캔해 이를 기반으로 3D이미지를 생성하고 로봇 제어용 좌표를 생성해야 해서다.

로보스는 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딥러닝 기반의 '생체비전 AI기술'을 개발했다. 제각각인 소·돼지 크기를 인식하는 것은 물론 척추뼈나 다리뼈가 휘어지거나 틀어져도 작업 부위를 AI가 스스로 판단하는 소프트웨어다.



로보스는 AI로 설정한 좌표대로 작업하는 '하이브리드 로봇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로보스는 관절이 20축 이상인 정밀 로봇까지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창업멤버인 박재현 대표, 임화진·우태영·이두열 이사 등이 모두 LG전자, 현대로보틱스, 삼성전자 등에서 로봇을 연구해온 엔지니어 출신들이어서다.
로보스가 신규 개발 진행 중인 내장적출로봇로보스가 신규 개발 진행 중인 내장적출로봇
이번 투자에 참여한 홍광락 농협은행 차장은 "로보스의 도축 로봇은 열악한 도축장의 근무 환경과 인력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보스는 지난해부터 AI소프트웨어와 로봇 시스템을 결합한 자동화 솔루션을 국내 도축장들에서 PoC(기술검증)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초격차 분야 기술창업 R&D(연구개발) 지원사업인 '딥테크 팁스'에도 선정돼 추가 R&D도 진행 중이다. 로보스는 2026년까지 도축 로봇을 16종으로 확대는 계획이다.

박재현 로보스 대표는 "도축장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위해 로봇 라인업을 확대하고 AI소프트웨어도 생체비전AI에서 사물비전AI까지 확장할 것"이라며 "로보스가 구축한 로봇제어 플랫폼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 접목도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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