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가 앓는다는 알레르기비염, 염증 매개체 차단해 치료한다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2024.02.1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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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0%가 앓는다는 알레르기비염, 염증 매개체 차단해 치료한다


이번 겨울은 감기와 함께 유난히 코로나19 바이러스와 A·B형 독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전염 등 호흡기 감염병이 한꺼번에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런데 만성 호흡기 질환의 하나인 알레르기비염이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알레르기비염은 성인과 소아 모두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 질환으로, 전 세계 인구의 20%가 앓고 있다. 알레르기비염의 주요 증상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눈·코 가려움증으로 여느 감기와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다.

증상은 비슷하지만, 알레르기비염과 감기를 구분할 수 있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첫 번째는 '증상의 지속·반복'이다. 감기는 7~10일이면 증상이 좋아진다. 반면 알레르기비염은 일시적으로 상태가 좋아질 수 있지만 증상이 최소 1~2개월, 보통 6개월은 반복·지속한다.



두 번째는 '유전적 요인'이다. 질병관리청의 '국내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유형 및 특성 분석-성인과 소아의 비교' 자료에 따르면, 소아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부모는 알레르기비염과 피부 알레르기 등 과거 질환 병력이 많은 것으로 집계된다.

알레르기비염은 완치가 어렵고 방치하면 두통,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부비동염, 중이염 등을 야기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약 40%가 천식을, 천식 환자의 80%가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한다. 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용민 교수는 "알레르기비염은 만 3세부터 증상이 제대로 나타나며, 만 3~10세 땐 콧속 피부가 부드러워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아이들은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효과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지속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알레르기비염 치료법으로는 △항원 회피 △환경조절 △약물치료 △면역치료 등이 있다.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는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제 △비충혈 제거제 △류코트리엔 조절제 등이 있다. 류코트리엔 조절제인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leukotriene receptor antagonist, LTRA)는 알레르기비염의 중요한 염증 매개체인 류코트리엔이 수용체에 작용하는 것을 차단하는 약제로,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눈·코 증상 개선에 도움 된다. 알레르기비염 치료에 사용되는 류코트리엔 조절제 가운데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제가 '싱귤레어(몬테루카스트)'다.


천식치료제인 싱귤레어는 2000년 국내에서 허가받은 후 알레르기비염 적응증을 확대했다. 이 약은 6개월 이상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층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소아 통년성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코막힘 증상이 투여 4주 만에 유의하게 개선됐고 12주까지 그 효과가 지속했다. 1차 항히스타민제 투여로 개선되지 않는 코막힘을 포함해 비페색이 주 증상인 경우, 비충혈제거제 또는 비강분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알레르기비염 1차 치료 시 보험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박용민 교수는 "싱귤레어를 포함한 류코트리엔 조절제는 중증도와 관계없이 알레르기비염의 모든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제로 효과·안전성을 입증했다"며 "올겨울처럼 각종 호흡기 질환이 크게 유행하는 시기에는 증상이 처음 나타났을 때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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