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여배우 '100㎏→50㎏' 대변신…이 영화에 중국 '들썩'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02.1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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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라군탕' 포스터/사진=중국 인터넷'러라군탕' 포스터/사진=중국 인터넷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춘절) 연휴를 맞은 중국 극장가가 경기 부진 속에도 지난해에 비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영화 촬영을 위해 50㎏를 감량한 여배우의 권투 영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1위를 차지했다.

13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12일까지 중국 춘제 박스오피스가 37억위안(6850억원)을 돌파했다. 총 8일에 달하는 중국 춘제 기간(2월10~17일) 중 불과 3일 만에 올린 기록이다. 중국 매체는 중국 영화 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춘제 기간 박스오피스가 지난해 실적(68억위안, 1조260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박스오피스 1위는 감독겸 배우 자링(賈玲·42)이 주연을 맡은 '러라군탕(熱辣滾?)'이 차지했으며 카레이싱을 다룬 '페이츠런셩(飛馳人生) 2'가 뒤를 이었다. 지난 12일 기준, 두 영화 모두 박스오피스 10억위안(1850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러라군탕'의 자링/사진=중국 인터넷'러라군탕'의 자링/사진=중국 인터넷
특히 '러라군탕'은 자링이 영화 촬영을 위해, 무려 50㎏를 감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포털에서 단숨에 키워드 검색 1위를 차지했다. 영화를 찍기 위해 체중을 20㎏ 불려서 100㎏를 만든 후 자링이 50㎏를 감량하는 모습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겼다. 자링은 지난해 영화 촬영을 하는 동안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중단하고 공개석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가 영화 개봉과 함께 변모한 모습으로 나타나며 중국 네티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영화는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몇 년 동안 집에 틀어박혀 있던 '러잉'이 우연히 복싱 코치를 알게 된 후 복싱을 통해서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다뤘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 러잉은 무려 50㎏를 감량하는 등 혹독한 시련을 거치지만, 결국 자신과 화해하고 사랑하는 데 성공한다.

중국 영화 티켓판매 플랫폼 마오옌은 '러라군탕'의 최종 박스오피스가 37억~45억위안(6800억~8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중국 역대 영화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기록이다. 자링의 이전 작품인 '안녕, 이환영(Hi, Mom)'도 54억위안(1조원)의 박스 오피스를 기록하며 2021년 최고 흥행 영화를 차지한 바 있다.

중국 매체는 자링이 '러라군탕'의 흥행으로 배우·감독 개런티를 포함해서 약 2억위안(370억원)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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