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웃기 위해 뛰었다" 아시안컵에 상처받은 SON, '3일 휴식 후 극장골 도움' 미친 활약에도 웃지 못했다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2024.02.1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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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7일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 경기 후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손흥민이 7일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 경기 후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이 7일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 경기 후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다. /사진=뉴스1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이 7일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 경기 후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다. /사진=뉴스1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다.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이 복귀전 미친 활약에도 웃지 못한 이유다.



영국 매체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는 12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 복귀가 한국의 아시안컵 탈락의 아픔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가라앉았던 인터뷰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손흥민은 1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어시스트로 토트넘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일 요르단과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이 끝나고 팀에 합류한 지 3일 만의 활약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손흥민은 조별리그 3경기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한 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에서도 연장 120분 풀타임에 승부차기까지 소화했다. 호주와 8강전도 120분 풀타임을 뛴 뒤 극적인 프리킥골로 승리를 이끌었고 요르단과 4강전에서도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6경기 추가시간만 합해도 하프 타임 수준이어서 체력 관리가 필수였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이를 고려해 브라이턴전 선발 명단에서 손흥민을 뺐다. 에이스의 공백은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토트넘은 골 결정력 부재에 시달렸다. 전반전 전체 슈팅은 7 대 4로 토트넘이 많았지만, 유효 슈팅은 브라이턴이 3개로 토트넘(2개)을 앞섰다. 전반 15분 페널티킥으로 실점한 것을 후반 15분에야 마타 파페 사르가 밀어 넣어 1-1 균형을 맞췄다.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구단 공식 SNS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구단 공식 SNS
앙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사진=토트넘 홋스퍼 구단 공식 SNS앙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사진=토트넘 홋스퍼 구단 공식 SNS
손흥민은 조커로 활용됐다. 후반 17분 브레넌 존슨과 같이 교체 투입됐고,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이 빠른 쇄도로 브라이턴 측면을 흔들었다. 자신의 발 앞에 정확히 배달된 공을 존슨이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브라이턴 골문 상단을 흔들었고 토트넘은 짜릿한 2-1 극장승을 거뒀다. 덕분에 토트넘은 24경기 14승 5무 5패(승점 47)로 4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도움 1개를 비롯해 패스 성공률 92%(11/12), 기회 창출 2회, 큰 기회 창출 1회 등을 기록, 평점 7점으로 호평받았다.


모처럼의 승리에 활짝 웃은 손흥민은 경기 후 받은 질문에 다시 한 번 착잡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결과에 관한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의 질문에 "그 대회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는 건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정말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지만, 그것도 축구의 일부다. (아시안컵 결과로 인해) 정말 마음이 아프지만, 브라이턴전 승리처럼 다시 웃기 위해 축구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난 분명히 팀을 돕기 위해 정말 빠르게 복귀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팀을 돕고 싶고 감독님과 동료들을 위해 뛰고 싶다. 시즌이 몇 달 남지 않았다. 미래에 대해 벌써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항상 말했듯이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 팀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보고 싶다. 뭐 하나 약속할 순 없지만, 우리는 뭐든 특별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재차 다졌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에서 다시 토트넘의 캡틴이자 에이스로 돌아온 손흥민을 모두가 환영했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BBC와 인터뷰에서 "팀과 서포터 모두에게 훌륭한 결과다. 후반전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며 "아직 손흥민은 회복 단계다. 하지만 그는 어려운 상황을 쉽게 만들었다. 존슨에게 엄청난 패스를 연결했다. 역전골 순간에 세계적인 선수 손흥민이 있었다"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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