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이 하나 뿐인 소형 아파트 분양가가 4억~5원억원대로 책정돼 논란이 일었던 경기도 광명시 아파트에 'MGM 마케팅'이 등장했다. 높은 분양가 탓에 일부 주택형이 미달됐고, 판매가 여의치 않자 분양업체가 꺼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1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광명5구역을 재개발한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VIEW'(GS건설 (19,210원 ▲1,640 +9.33%)·현대건설 (32,950원 ▲800 +2.49%)·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 시공) 분양 대행사는 광명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들에게 이 아파트 계약을 알선할 때마다 1건당 200만원의 'MGM'을 지급하겠다고 최근 안내했다. 아직 완판에 성공하지 못한 전용면적 34㎡A와 39㎡A 주택형이 MGM 지급 대상이다.
분양 측은 추천받은 고객이 계약하고 1차 계약금을 입금한 뒤, 추천 부동산 제출서류가 확인되면 지급시기 내 일괄지급하겠다고 안내했다. 앞서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VIEW'는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평균 경쟁률은 3.85대1에 그쳤고 총 12개 주택형 중 8개 주택형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VIEW' 전용면적 34㎡ 평면도/자료제공=GS건설](https://thumb.mt.co.kr/06/2024/02/2024021310212432677_1.jpg/dims/optimize/)
하지만 소형평수인 34㎡, 39㎡ 물량은 여전히 남아 있어 조합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합 측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분양가를 조금만 더 낮게 책정했더라면 벌써 완판돼 기분은 좋을 수 있었겠지만 사업성이 낮은 우리 구역에서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며 "입주자 모집공고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만 완판하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시공사와 계약했기 때문에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안내했다.
한편 건설업계에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건설사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계약금 원금보장과 중도금 무이자, 환매 조건부 분양 등 이례적인 조건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번에 광명에서 등장한 MGM 지급도 같은 맥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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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10개월 만에 증가하면서 위험수위 기준선(6만2000가구)을 넘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석 달 연속 1만가구를 웃돌았다. 악성 미분양 물량이 이 정도 수준으로 쌓인 것은 2021년 초 이후 처음이다.
건설사들이 고육지책을 꺼낸 이유는 분양시장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 침체가 본격화된 가운데 분양가는 더 오르면서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불황일 때 각종 마케팅 방식이 등장하게 된다"며 "MGM 방식으로 알선 성과급을 받기로 한 공인중개사가 매수 수요자의 편에서 객관적으로 매물을 중개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1채 팔면 200만원 줄게요"…인근 중개업소들에 전화 돌린 아파트](https://thumb.mt.co.kr/06/2024/02/2024021310212432677_2.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