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스텁 핀란드 대통령 당선자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저녁 스텁은 지난 6월까지 핀란드 외무장관을 지낸 페카 하비스토 후보를 52% 대 48%로 누르고 핀란드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스텁은 이웃한 러시아가 지난해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반발, 국경 인근에 병력을 증강하겠다며 사실상 '협박'한 상황에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핀란드 국제문제연구소의 찰리 살로니우스-파스테르나크 수석연구원은 이에 대해 "핀란드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구성해야 한다"며 "이는 2차 세계대전 직후 핀란드 대통령들이 겪었던 과제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스텁은 러시아가 향후 나토를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에 "핀란드는 역사상 가장 안전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핀란드는 수십 년간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훈련된 예비군으로 구성된 대규모 부대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유럽 국가 중 가장 큰 규모의 군대를 소집할 수 있다.
스텁 당선자는 2008년 러시아가 그루지야를 침공했을 때 러시아의 재침략에 대해 일찍이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불법으로 병합한 지 불과 몇달 후였던 2014년엔 러시아가 자금을 조달해 핀란드에 짓는 원자로 사업을 승인해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스텁은 당시 총리였다. 결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된 2022년 원자로 건설은 취소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중국에 대한 견해도 비판받는 대목이다. 스텁 당선자는 중국을 "전략적 라이벌"로 보고 핀란드가 중국과 "탈동조화가 아니라 탈위험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을 러시아, 북한, 이란과 함께 "어떤 종류의 악의 축"으로 "묶어서는 안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텁 당선자는 핀란드를 나토에 최단 기간에 가입시키며 찬사를 받은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으로부터 오는 3월 1일 대통령직을 이어받는다. 니니스퇴는 12년 동안 핀란드의 대통령직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