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을 테마로 한 전시 쇼케이스/사진=플렉시블
최근 우리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디노랩(Digital Innovation Lab) 경남센터에서 만난 윤정욱 플렉시블 대표는 "콜렉터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참에 국내에만 그치지 않고, 일본 오타쿠(otaku·마니아)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가 처음 만든 쇼케이스는 대히트를 쳤다. 그는 "대만에서 성인 키만한 마블 영화 '아이언맨' 캐릭터 12대가 들어와 이를 전시할 테마형 쇼케이스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는데 사업에 대한 확신을 갖게 만든 계기가 됐다"며 "롯데타워 지하에 설치한 쇼케이스를 본 마니아들이 어떻게 회사 연락처를 알고 주문해왔고, 그렇게 첫 해(2021년) 4분기 거둬들인 매출이 5000만원, 2022년 1분기 누적 2억원을 넘기며 현재는 10억원에 이른다"고 했다.
미니 스포츠카 전시용 쇼케이스/사진=플렉시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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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로브스키 보석으로 치장된 스타워즈 우주선처럼 희소성 아이템을 전시하는 스탠드 쇼케이스도 잘 나간다. 또 명품시계 보관용 쇼케이스는 주로 압구정, 청담동 명품거리에 위치한 관련 매장과 백화점에서 주문이 들어온다. 쇼케이스 주문 건당 비용이 작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든다.
고급시계 보관용 쇼케이스/사진=플렉시블
윤 대표는 "전시회 참가 시 단순히 매대 위에 제품·서비스를 놓으면 홍보 효과가 떨어진다"며 "상품을 더 부각시킬 수 있는 색다른 디자인과 구성을 갖춘 쇼케이스를 만들었고, 실제 박람회장에 설치해본 결과 일반 부스 대비 8배 이상 높은 방문율을 기록했다"고 했다. 특히 하나의 쇼케이스로 전시 준비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윤정욱 플렉시블 대표 / 사진=플렉시블
그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마블 피규어 대부분이 한국 예술가들의 손을 거쳐 완성된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인 특유의 손재주와 미적 감각은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만큼 국내 아티스트들의 가치를 높이고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렉시블은 크래킷을 통해 '커스텀 피규어'라는 새 장르도 개척해 나가고 있다. 기존 양산품 피규어가 아닌 마니아들이 영화·TV드라마에서 인상 깊게 본 특정 장면을 캐릭터 피규어와 함께 똑같이 주문 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피규어를 납품하면서 '맞춤형 쇼케이스' 주문량도 함께 늘려나갈 계획이다.
윤 대표는 "크래킷과 쇼케이스 제작 사업을 통해 많은 소비자들이 '키덜트(어린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 피규어 시장에 관심을 갖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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