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1662일' 조건휘 첫 우승, '환상의 끝내기 9득점' 당구인생을 바꿨다... 20대 신성 임성균 준우승 [PBA 투어]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4.02.1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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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휘가 12일 2023~2024 PBA 투어 8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조건휘가 12일 2023~2024 PBA 투어 8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프로 출범 때부터 꾸준히 활약한 조건휘(32·SK렌터카 다이렉트) 드디어 PBA 투어 최정상에 섰다.

조건휘는 1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PBA 투어 8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임성균(27·하이원리조트 위너스)을 세트스코어 4-3(15-5, 6-15, 5-15, 15-7, 6-15, 15-7, 11-9)으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조건휘는 신정주(하나카드)에게 패한 프로 원년 2차 투어에서 결승전 이후 4년 6개월 17일, 1662일 만에 결승 무대에 올라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무려 35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조건휘는 우승 상금 1억원을 손에 넣었다.



꾸준히 상위권 무대에 올랐던 조건휘는 올 시즌 최고 성적이 16강이었으나 8차전에서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128강에서 김영원(3-1), 64강에서 고상운(3-0)을 꺾었고 32강에서 우승자 출신 비롤 위마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를 3-0으로 꺾으며 남다른 기세를 자랑했다. 8강에선 권혁민을 3-2, 4강에선 이번 대회 돌풍의 주인공 박기호마저 4-2로 잡아내며 커리어 2번째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1세트 6이닝 만에 승부를 끝낸 조건휘는 2세트 임성균의 기세에 밀렸고 3세트까지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조건휘(왼쪽)가 2023~2024 PBA 투어 8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득점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조건휘(왼쪽)가 2023~2024 PBA 투어 8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득점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그러나 힘들게 오른 2번째 결승 무대에서 결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세트 하이런 7득점에 이어 2이닝 5점, 3이닝 3점을 더하며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를 내준 조건휘는 6세트 다시 힘을 냈다. 첫 이닝에 8점을 몰아치며 풀세트 승부를 예상케 했다.

최후의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다. 운명의 7세트. 임성균이 먼저 9득점하며 생애 첫 우승을 손쉽게 거머쥐는 듯 했지만 조건휘의 대역전 드라마가 서막을 올렸다. 2-9에서 무서운 집중력으로 순식간에 9-9 동점을 이루더니 마지막 두 점을 더 몰아치며 결국 끝내기 우승을 장식했다. 이로써 조건휘는 PBA 투어 19번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임성균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분명한 건 이번 대회를 통해 당구계가 주목하는 젊은피로 자리를 굳혔다는 것이다. 프로당구 출범과 함께 PBA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트라이아웃을 통과하지 못하고 드림투어(2부)에서 칼을 갈았다. 2020~2021시즌 5차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던 그는 Q스쿨을 통과하며 3시즌 만에 1부 투어에 정식 진출했다.

첫 시즌 8강에 진출하며 기대감을 키운 그는 2022~2023시즌 자신의 최고 성적을 4강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그리고 올 시즌 최고 성적이 32강이던 그는 이번 대회 서삼일(3-1)을 128강에서 꺾었고 64강에서 이홍기와 승부치기 끝에 가까스로 32강에 진출했다. 이후 모리 유스케(일본, 3-1) 강성호(3-1)을 연파하더니 8강에선 강민구(블루원리조트)를 풀세트 접전 끝 3-2, 4강에선 또 다른 우승자 출신 김병호(하나카드)를 4-2로 꺾어내며 생애 첫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PBA 투어 출범 후 2번째 20대 우승자 등극과 함께 최초의 드림투어 출신 챔피언 영예를 노렸으나 아쉽게 그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임성균이 결승전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임성균이 결승전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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