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서 대신 실시간 데이터 확인, 전기소비 17%·난방비 19% '뚝'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4.02.13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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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 뉴프론티어] 김경학 케빈랩 대표
AI모델에 빅데이터 학습, 소비량 예측으로 에너지 관리효과
7년만에 고객 20만가구 돌파... "올해 매출 110억 달성할 것"

김경학 케빈랩 대표 / 사진=황국상 기자 /사진=황국상 기자김경학 케빈랩 대표 / 사진=황국상 기자 /사진=황국상 기자


뭔가를 관리하려고 해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에너지 소비도 마찬가지다. 언제 어디서 부지불식간에 새어 나가는지 확인하지 못하면 에너지 다이어트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물처럼 새어 나가는 에너지 관리를 가능케 해주는 앱이 나왔다.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모두 잡을 수 있는 해법은 바로 '데이터'였다.



"우리 솔루션을 적용한 고객은 평균적으로 전기 소비량이 17%, 난방비가 19%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던 에너지 소비를 실시간 확인하고 관리하면 기후·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DX(디지털 전환) 분야 스타트업 케빈랩의 김경학 대표는 "케빈랩은 에너지와 DX 기술을 기반으로 ICT(정보통신기술)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글로벌 유니콘 기업 도약을 목표로 에너지 기술과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관리를 위한 원격검침은 이미 AMI(지능형 미터링 인프라)라는 기기의 보급을 통해 이뤄진다. AMI를 통해 전기, 수도, 온수, 난방, 가스 등의 소비량을 측정한다. AMI 기기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국내외 제조사간 단가 경쟁이 치열하다. AMI 설치로 사용량이 실시간 집계되지만 이 역시 다시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PC로 전송될 뿐 실시간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 케빈랩은 AMI 장비가 아닌 데이터에 주목했다. 실시간 데이터 수집을 위해 자체적으로 통신 설비를 만들었다. 기존 AMI에 통신장비를 달아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전송하도록 했다. IIoT(산업용 사물인터넷) 무선통신장비를 자체 개발해 기존 AMI에서 데이터가 전송될 때 드는 통신비를 없앴다. 단독주택이나 소형 건물 등에 설치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통신장비 RTU(리모트 터미널 유닛)도 개발했다.

수집된 정보는 케빈랩의 클라우드 서버에 모인다. 이렇게 모인 에너지 소비 빅데이터를 가공해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입주민에 제공한다. 해당 데이터를 AI모델에 학습시켜 소비량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케빈랩의 기술 중 하나다. 가구 내 전열기기나 가전제품, 전등에 IoT(사물인터넷) 설비와 연동하면 앱으로 실시간 에너지 소비 관리도 가능해진다. 눈에 보이는 만큼 관리할 수 있고 관리할 수 있는 만큼 절약하게 된다. 설치비용도 저렴하다.

2017년 4월 설립돼 만 7년이 되지 않았음에도 케빈랩은 BEMS(빌딩 에너지 관리 시스템) 시장에 큰 족적을 남기고 있다. 케빈랩의 고객은 아파트 가구 수 기준 20만5000호에 이른다. 빌딩 수는 6518동, 기업·기관 고객 수는 3273곳에 이른다. 김 대표는 "케빈랩은 국내 1위이자 유일한, 전주기 가정 에너지 플랫폼 기업"이라며 "실시간으로 에너지를 관리·절약할 수 있는 수단을 훨씬 값싸게 제공한다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케빈랩이 제공하는 각종 에너지 조회·관리 등을 위한 서비스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식으로 제공된다. 가구당 매월 몇 백원 정도 수준이다.


케빈랩의 사업은 국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도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신수도를 스마트시티로 구축하는 프로젝트에 케빈랩이 이름을 올렸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데다 탄소중립에도 기여한다는 사업 모델 덕에 케빈랩은 2020년 후 지난해 3월까지 총 43억원의 시드·프리A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 2022년 5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6억원으로 꺾였다. 전방 시장 격인 신축 주택 프로젝트가 위축된 영향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말까지 확보된 수주계약 물량만 234억원에 이른다. 김 대표는 "올 상반기 50억원, 올해 전체 110억원의 매출 달성이 목표"라며 "국내와 이미 진출한 9개국에서도 매출 가시성이 높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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