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마포구 삼성전자서비스 홍대휴대폰센터에 갤럭시S24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갤럭시 AI가 탑재된 세계 최초의 AI폰이다.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비보·아너·화웨이·원플러스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오는 2월 말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4'를 전후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몇몇 제품은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제품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와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오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에서 선보이는 샤오미14. /사진=샤오미 홈페이지 갈무리비보는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X100 프로를 올해 초 인도와 유럽 시장에 내놓았다. X100 프로는 70억 파라미터 규모의 자체 개발 LLM(초거대 언어모델) '블루LM'을 탑재했다. 오포의 관계사인 원플러스는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한 '원플러스12'를 지난 1월 말 출시했다. 원플러스12는 16GB 램을 탑재했으며, 갤럭시S24·샤오미14와 같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사용했다. 원플러스12는 갤럭시 S24 시리즈처럼 AI가 통화나 문서 내용을 요약해 주고, 사진 속 피사체나 배경을 제거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아너의 매직V2 RSP 포르셰 디자인. /사진=아너 홈페이지 갈리중저가 모델로 박리다매 전략을 펼치던 중국 제조사가 고가의 프리미엄 폰으로 시선을 돌린 것은 시장 수요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600달러(약 80만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2023년 매출은 2022년보다 6%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의 약 4분의 1, 매출의 60%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발생했다. 특히 1000달러(약 133만원) 이상의 초프리미엄 부문 매출이 크게 성장해, 프리미엄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은 중국·인도·남미·중동 및 아프리카(MENA) 등 신흥시장이 주도했다. 이곳은 중저가 단말기 강세를 보이던 지역이다. 전 세계 불황으로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역설적으로 고가의 스마트폰 매출은 증가한 것도 인구가 많은 신흥국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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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특히 갤럭시 S24 시리즈가 AI폰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드는 현 상황이 시장 점유율을 넓힐 가장 좋은 기회라 판단했을 것이다. 오는 4분기 애플의 아이폰16 출시 전까지 약 반년의 공백기 동안 애플 외 스마트폰 제조사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아이폰16에 생성형 AI 기능이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2024년은 애플 점유율을 뺏을 가장 좋은 기회다.
애플 전문가로 알려진 궈밍치 TF증권 연구원은 "2024년 아이폰 출하량은 10~15%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AI 기능을 접목한 갤럭시 S24가 예상보다 높은 수요를 보이며 올해 출하량을 5~10%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