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거부한 이스라엘, 가자남부 및 라파 대규모 토벌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02.10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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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로이터=뉴스1) 박재하 기자 =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거대 지하 무기 제조시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무기공장을 수색하는 이스라엘 군인. 2024.01.08/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가자지구 로이터=뉴스1) 박재하 기자 =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거대 지하 무기 제조시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무기공장을 수색하는 이스라엘 군인. 2024.01.08/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제안을 거부한 이스라엘이 피난민 사이로 숨어든 적들에 대한 대규모 토벌에 나섰다. 먼저 가자지구 남부에 위치한 병원단지를 급습해 내부를 소탕하면서 동시에 이집트 인접 국경도시인 라파에 대한 공습을 예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라파에 운집한 100만명 이상의 피난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종용했다.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적십자사는 이스라엘군이 몇 주간 치열한 지상전을 벌인 끝에 가자지구 남부의 도시 칸 유니스에서 알 아말 병원단지까지 포위해 200명 이상의 환자와 직원, 구조대원 등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이날 저녁 성명을 통해 군인들이 병원 내부와 주변에서 활동하는 하마스 군대를 축출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칸 유니스의 알 아말 병원 내에서 테러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이들을 찾아내고 인근 테러 기반 시설을 해체하기 위한 정밀하고 명확한 작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장병들은 작전 중 민간인, 환자, 의료진, 의료시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도록 철저히 지시받았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적십자사 대변인 네발 파르사크는 "이날부터 병원 직원들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스라엘군이 내부에 있다는 무선 라디오를 통해 보고한 후 팀들이 대응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지난주부터 병원 정원에 들이닥쳐 총격을 가해 구급차 등 차량 5대를 공격했고, 전날에는 병원 입구 근처에서 직원 2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병원 주변에서 벌어진 격렬한 교전으로 인해 의료진과 환자의 안전이 위태로워졌다고 밝혔다. 적십자사는 전일 환자 80명이 산소 공급 부족과 수술 불능으로 생명이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중 환자 1명은 산소 부족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와 동시에 남부의 또다른 도시인 라파에서 작전 개시를 예고하면서 민간인 대피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라파에 하마스 4개 대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마스를 온전히 제거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민간인들을 우선 대피시키고 대규모 작전(공격)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의 발표는 최근 미국이 라파 토벌을 부정적인 입장으로 비판한 것을 의식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라파에는 현재 230만명 가자 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피난 상태로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마스는 이들 민간인 사이에 숨어들어 레지스탕스와 같은 방식으로 저항하고 있는데, 이스라엘은 이를 토벌해 하마스 조직을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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