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 "고향사랑기부제 하면 '제주'라는 인식 각인시킬 것"

머니투데이 제주=박광범 기자 2024.02.1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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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제주도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제주도


"2022년 기준 제주도의 연간 출생아수는 3599명인데 지난해 제주에 고향사랑기부를 해준 기부자가 1만6000여명입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2일 제주도청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이 가장 크게 체감되는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고향사랑기부제가 더욱 활성화되면 중장기적으로 제주 재정여건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1대 국회의원 출신인 오 지사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고향사랑기부금법이 국회를 통과하는데 역할을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누구보다 고향사랑기부제 제도 취지를 잘 알고 있다.

오 지사가 세운 올해 제주의 고향사랑기부제 목표는 기부금액 40억원, 기부건수 3만2000건이다. 지난해 성적(기부금액 18억2300만원, 기부건수 1만6610건)의 2배를 목표치로 잡았다.



이를 위해 '마음의 고향 제주'를 콘셉트로 수도권·3040세대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오 지사는 "제주에서 추억을 만들고 싶은 사람, 제주에 자주 오는 사람, 제주에 꼭 와보고 싶은 사람 같이 제주를 마음의 고향으로 여길 수 있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제주 고향사랑기부자들만 받을 수 있는 제주도내 관광지 무료·할인 혜택을 기존 공영관광지뿐 아니라 민영관광지로 확대할 방침이다. 오 지사는 한라산 예약시스템 일정 비율을 제주 고향사랑기부자에 할당하는 등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제주도가 기금사업으로 추진했던 남방큰돌고래 플로깅 사업과 같이 타지자체와 달리 우리만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제주도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제주도
아울러 오 지사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년째를 맞아 제도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언도 내놓았다. 이 제도가 지방 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가 제시한 제도 개선 방안은 △정부 차원의 홍보 강화 △고향사랑 e음 시스템 성능 개선 등이다. 무엇보다 현재 10만원까지인 전액 세액공제 범위를 20만원으로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지난달 열린 제58차 시도지사협의회 임시총회에서 제주도가 제도 개선 건의 사항을 담아 시도지사 차원의 공동대응을 건의했다"며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세액공제 범위 확대가 시급하고 기부한도도 없앨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 중심의 소비가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한 관광 활성화 등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정부 입장에서도 나쁜 게 아니다"며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로 지방재정이 좋아지면 중앙정부 재정여건도 좋아지는 것으로 정부가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연 1000억원 기부금 모금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지난해 기부금이 약 18억원이었지만 1000억원 정도의 세입을 고향사랑기부제로 추가 확보할 수 있다면 엄청 큰 의미가 있다"며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겠지만 그 정도 재원이 추가 마련된다면 제주 재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향사랑기부제 하면 제주'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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