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장사 잘했다...롯데쇼핑, 7년 만에 순이익 흑자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4.02.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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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제공=롯데쇼핑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쇼핑 (70,300원 ▼400 -0.57%)이 2016년 이후 7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했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에서 영업이익이 늘어났고, 마트와 슈퍼는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성을 높인 결과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액 14조5559억원, 영업이익 5084억원, 당기순이익 179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1.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롯데쇼핑 실적은 앞서 증권 투자업계에서 예측한 실적 가이던스(매출 15조4780억원, 영어이익 3862억원)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백화점 사업 부문은 연간 매출 3조3033억원, 영업이익 47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2.2% 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최대 매출처인 잠실점과 본점이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두며 성장을 이끌었다. 해외에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마트 사업 부문은 매출 5조7347억원, 영업이익 87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2.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0.4%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마트 영업이익은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마트는 베트남에서 영업이익률이 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이익 기여도가 높아졌다.

슈퍼 사업 실적은 매출이 1조30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줄었지만, 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e커머스는 버티컬몰 거래액이 늘어나며 지난해 매출 13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856억원을 기록했는데, IT 운영비 효율화 등으로 전년 대비 적자액이 703억원 줄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롯데쇼핑 주요 사업 부문별 실적. /자료=롯데쇼핑 롯데쇼핑 주요 사업 부문별 실적. /자료=롯데쇼핑
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2조6101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21.8% 줄었지만, 영업적자를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며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 재고 건전화, 고마진 상품 매출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 사업은 매출 9416억원, 영업이익 83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침체 여파로 전년 대비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89.4% 각각 감소했다.

컬처웍스는 매출 56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4억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화관 관람객 수가 증가하며 매출은 늘었지만, 투자배급 작품 흥행 부진 및 고정비 증가로 영업적자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3년에는 롯데쇼핑의 모든 사업부가 지속해서 고객 중심의 사업을 전개하여 수익성 개선과 효율성 확대를 통해 7년 만의 당기순이익 흑자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롯데쇼핑이 업계의 성장을 주도하고 시장을 리드하는 기업으로서 진정한 고객의 쇼핑 1번지가 되기 위한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2.0'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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