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를 중심으로한 의류 브랜드사들의 매출액이 1년 전 대비 많게는 10% 중후반대까지 감소했다.
실적 선방에 성공한 회사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8% 늘어난 1940억원, 매출액은 2.5% 늘어난 2조510억원을 기록했다. 불황형 소비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SPA(·제조와 유통 일원화)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난 결과다.
한섬은 내수 시장에서의 부진을 회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타임·시스템 등 대표 브랜드들의 해외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시스템·시스템옴므는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지난 2019년부터 파리패션위크에 11회 연속 참가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꾸준히 쌓아왔다. 타임도 지난해 7월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신규 라인인 '더 타임(THE TIME)'을 론칭했다. LF도 올해 주력 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회사의 대표 캐주얼 브랜드인 '헤지스'와 남성복 브랜드인 '마에스트로'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추가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애슬레저 열풍에 동참하기 위해 스포츠웨어 사업을 강화한다. 다양한 레저 활동을 추구하는 이른바 '레저 노마드족(유목민)'이 늘어나면서 애슬레저 브랜드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데 따른 것이다. 그 중심은 골프웨어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은 '제이린드버그'다. 제이린드버그는 최근 테니스와 스키 등에서 스포츠웨어를 선보이며 영역을 넓혀왔고 최근에는 아웃도어 컬렉션까지 확장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올해부터 골프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매출도 두 자릿수로 성장하고 있다"며 "골프사업은 재고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 올해부터 수익성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윤이 높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을 키우고 패션부문에선 추가로 브랜드를 확보해 라이선스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주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