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호발급 재개...게임주 기대감 UP?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2.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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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판호발급 재개...게임주 기대감 UP?


중국 정부가 게임 업계 전반에 칼을 댈 것이란 우려가 해소되자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게임주에 훈풍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크래프톤, 위메이드, 데브시스터즈 등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8일 증시에서 크래프톤 (229,500원 ▲4,000 +1.77%)은 전 거래일 대비 2000원(0.94%) 오른 21만4000원에 위메이드 (46,050원 ▲100 +0.22%)(1.58%)와 데브시스터즈 (48,700원 ▼1,400 -2.79%)(3.63%) 등도 상승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가 게임 내 과도한 지출 유도를 금지하는 등 강도 높은 규제를 시사한 탓에 중국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규제 초안이 발표된 지난 12월22일 크래프톤 주가는 14%가량 하락했다. 위메이드와 데브시스터즈도 각각 13%, 15%가량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중국 내 게임 산업이 고사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최근 규제안을 삭제했다. 이후 신규 외자 판호(외국게임 서비스 허가증) 발급도 재개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최근 재조정을 받은 크래프톤 등에 긍정적인 수급이 전망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국가신문출판국(NPPA)은 지난해 12월 온라인게임 관련 규제 초안을 발표했으나 시장의 시선을 의식해 최근 중국 게임 산업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 게임 산업의 규제 강도가 과거보다 강해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535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0% 늘어난 16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매출액 4348억원, 영업이익 1095억원)를 각각 23%, 49% 상회했다.

가장 큰 우려로 꼽혔던 중국 규제 리스크가 해소됐을 뿐 아니라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풍부하다.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배틀로얄 장르의 인기가 높은 아시아, 미국, 중동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SK증권은 올해 크래프톤이 다크앤다커 모바일에서 926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지스타에서 주목을 받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는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깜짝실적은 일회성보다는 기존 작품의 매출 반등에서 비롯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오는 8일 예정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예상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기존 대비 10~20%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크로우'의 올해 국내 일평균 매출액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여타 중소형 게임사 대비 풍부한 신작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이 2분기에는 중국을 대상으로 '미르4'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4분기 위메이드의 매출액 1300억원, 영업손실 510억원으로 증권사 평균 전망치(매출액 1290억원, 영업손실 530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 바 있다. 강력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쿠키런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해 올해 1분기 '마녀의성', 2분기 '모험의탑', 하반기말 '오븐스매시' 등을 출시해 실적 개선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이후 비주요 스튜디오와 자회사에 대한 효율화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신작에 대한 구체적 정보들이 공개될수록 기대감은 주가에 더 빠르게 반영될 수 있어 보인다"고 했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 /사진=뉴스1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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