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가전 들이세요"…AI로 명절 가사일 해방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4.02.0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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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AI 캠패니언 볼리/사진제공=삼성전삼성전자의 AI 캠패니언 볼리/사진제공=삼성전


AI(인공지능)가 집 안으로 성큼 들어왔다. 자율주행을 하는 반려가전이 곳곳을 누비며 주변 생활 가전을 제어하고, 주인이 집에 돌아오면 마중 나가 반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80,900원 ▲500 +0.62%)LG전자 (107,100원 ▼3,100 -2.81%)는 '가사 생활의 해방' 이란 모토 아래 AI 가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홈 애플리케이션 허브 역할을 하는 로봇 가전을 최근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AI 캠패니언(동반자) '볼리'는 둥근 공 모양으로, 음성을 듣고 자율주행으로 명령을 수행한다. 볼리에 탑재된 카메라가 삼성전자 스마트싱스와 연결된 기기를 자동 인식해 스스로 판단해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스스로 집 안을 IoT(사물인터넷)환경으로 만들어 햇살에 따라 커튼을 켜고 닫고, 내부 밝기에 따라 조명을 켜고 끄는 식이다. 고령자와 반려동물 등을 모니터링하고 이상 상황일 때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진정한 동반자 역할까지 맡는다.

LG전자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사진제공=LG전자LG전자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도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전면에 배치된 디스플레이엔 큰 눈이 감정을 표현하고, 두 다리는 자율주행 바퀴를 달았다. 스마트홈 AI전트는 볼리처럼 실시간으로 집 안 환경을 인식해 에어컨을 켜거나 스피커를 조절하는 등 홈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약 먹는 시간을 알려주는 등 고령자를 케어하고 교통, 날씨, 오늘의 일정을 알려준다. 주인이 집에 오면 쪼르르 달려가 맞는다. 디스플레이 속 눈동자가 울고 웃으며 다채로운 감정까지 표현해 '반려 가전' 역할을 톡톡히 한다.



AI 로봇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청소기와 냉장고와 오븐 등 평소 사용하는 생활 가전도 한층 더 똑똑해졌다. 과거엔 직접 소비자가 해야 했던 가사 노동을 가전이 대신 해주는 식이다.

삼성전자가 전날인 8일 출시한 무선 스틱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AI'신제품은 바닥 재질 등 다양한 청소 환경을 알아서 인식하고 구별해 청소 모드를 자동 설정한다. △마루, 카펫, 매트 등 바닥 종류 △청소기 헤드가 들린 상황 △구석을 청소하는 상황을 인식해 자동으로 흡입력을 조절한다. LG전자의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360˚ 공기청정기는 AI 기능으로 제품이 공기질을 스스로 분석해 동작 세기를 조절한다.

삼성전자 패밀리 허브 냉장고/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패밀리 허브 냉장고/사진제공=삼성전자
주방에선 AI가전이 요리를 쉽게 만들어준다. 삼성전자의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 탑재된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가 오가는 순간을 인식해 푸드 리스트를 만든다. 이 사진을 학습한 비전 AI가 보관 기한 알람을 보내는 등 식재료를 관리해 음식물쓰레기를 줄인다. 푸드 통합 플랫폼인 삼성푸드에서 메뉴 레시피를 오븐이나 인덕션으로 전송하기만 하면 최적의 값으로 자동 조리한다.


AI 가전 인기는 계속해서 올라갈 전망이다. 경기 불황으로 침체기를 가전 시장의 돌파구로 AI가 꼽히면서다. AI기술은 가전 사용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에 더해 사용효율성을 높이면서 소비 전력 절약과 전기료 절감 효과로도 이어진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스마트폰, 가전 등 다양한 응용처를 바탕으로 전세계 AI시장 규모가 올해 7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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