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연구의 최전선 '장보고 과학기지' 벌써 10주년…지금까지 세운 업적들

머니투데이 세종=오세중 기자 2024.02.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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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기지 전경.장보고기지 항공사진 보정./사진=해수부 제공장보고기지 전경.장보고기지 항공사진 보정./사진=해수부 제공


우리나라 남극 대륙연구의 전초기지인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가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다.

1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4년 2월 12일 동남극 테라노바만에 설립된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는 세종 과학기지에 이어 우리나라가 남극에 세운 두 번째 과학기지다. 장보고 과학기지는 남위 62도의 킹조지 섬에 위치한 세종 과학기지에 비해 남극 중심부로의 접근이 용이해 남극 빙하 및 대륙연구에 큰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연구진은 지난 10년간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를 통해 본격적인 빙하연구를 수행했다.



특히 해수면 변화의 주요 요소인 △남극 빙붕(남극 대륙빙하와 이어진 수백 미터 두께의 얼음덩어리)의 붕괴 과정을 2018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미국·영국과 함께 스웨이츠 빙하(남극의 초대형 빙하 중 하나로 면적이 약 19만2000㎢에 달함) 연구를 2019년~2022년까지 추진했따.

또 난센 빙붕 연구를 통해 빙붕 안정도 평가모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등 해수면 상승 예측 체계 기반을 마련했다.



나아가 극지 연구의 지평을 대륙까지 넓히는 성과도 있었다. 남극운석 탐사를 통해 확보한 운석으로 운석-지질 연구와 빙하-빙권 연구를 추진했다.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두꺼운 빙붕 시추 기록을 세워 얼음으로 덮여있던 바다를 탐사하는 데 성공했고 장보고기지부터 남극 내륙연구 거점까지 대한민국만의 독자적인 육상 루트를 개척하는 데도 성공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주도로 장보고 과학기지 인근 인익스프레시블섬의 남극특별보호구역 지정에 앞장서고 인익스프레시블섬에 사는 아델리펭귄의 취식지 변화도 최초로 확인하는 등 국제사회에 대한민국 극지 연구의 위상을 높였다.


이 외에도 남극 해양생태계 보존을 위해 세계 최대 해양보호구역인 남극 로스해와 인접한 장보고 과학기지의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로스해 생태계 보존 방안에 대한 종합적 연구를 추진했다. 세계 최초로 남극 이빨고기(메로)의 염색체를 해독하는 데 성공하며 남극해 주요 조업국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국민들의 지지와 대원들의 사명감 덕분에 지난 10년간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의미 있는 연구성과들을 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그간의 연구성과와 기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극지 연구 선도국으로의 도약'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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