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이 중기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골수 줄기세포 주사(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사진=힘찬병원
항염증, 연골 재생 효과 기대같은 줄기세포 치료지만 성분이 다른 만큼 특징도 각각 차이가 있다. 첫째, 생산 방식이다.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는 환자 본인의 줄기세포가 아닌 동종 유래 줄기세포를 배양해 제품화한 치료제다. 반면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환자 본인의 골반에서 골수를 약 60㏄를 뽑아 성분을 분리하는 원심분리기로 돌리고, 이 중 다량의 줄기세포와 성장인자를 포함한 고농축된 골수 농축물을 대략 3㏄ 추출해 주입한다. 전체 치료 비용은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가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중기(2~3기) 관절염은 말기 관절염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 전까지 약으로 통증을 버티는 것 외에는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 최근의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기존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효과가 빠른데다 연골 생성도 일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는 물론 의사에게도 환영받는다"며 "실제 동료 의사 중에서도 중기 관절염에 해당하는 친척이나 장모님에게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시행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추출 방식 중요…환자 부담 낮출 방안 연구"무릎 관절염일 땐 연골이 벗겨지며 염증 반응으로 물이 차고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줄기세포와 성장인자 등이 담긴 골수 추출물이 관절강 내에서 항염증 효과를 나타내 빠른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신의료기술로 결정된 지난 2012년에는 15~50세, 연골 결손 크기가 2~10㎠ 이내인 경우에만 치료할 수 있었지만,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7월부터는 치료 대상, 적응증, 치료 방법이 확대돼 모든 연령대의 무릎 관절염 2~3기(중기)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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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도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혈우병처럼 혈액 응고 장애가 있는 환자는 사전에 내과와 협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비할 수 있다. 미량만 얻을 수 있는 골수 농축물을 얼마나 진하게 추출하는지 역시 중요한 문제다. 줄기세포와 성장인자가 다량 포함될수록 강력한 단백 동화와 항염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성분이 많이 포함되면 자칫 몸이 붓거나 통증이 더 심해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중기 관절염의 치료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힘찬병원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무릎 관절염 치료의 '끝판왕'은 아니다. 연골이 모두 닳아 통증이 심한 말기 퇴행성 관절염은 인공관절 수술이 최선의 치료다. 최근에는 인공관절 분야에도 로봇을 활용해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여 수술 후 부작용·합병증 등을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로봇 팔과 사전에 촬영한 3차원 CT를 기반으로 시행돼 인공관절의 삽입 시 절삭 범위가 상대적으로 적고, 다리 축 정렬 등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무릎 관절염 환자는 대부분 고령으로 수술을 비롯해 치료에 대한 신체적·경제적인 부담이 큰 편"이라며 "앞으로도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나 로봇 인공관절 수술처럼 효과가 검증되고 부작용 우려가 낮은 치료법을 연구·적용해 환자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