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앞다퉈 중동으로 가는 이유…방산 잭팟 노린다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2024.02.0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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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4~8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DS 2024' 전시회에서 K9 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타이곤 등 주요 지상 방산 무기체계를 전시한다. /사진제공=한화한화가 4~8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DS 2024' 전시회에서 K9 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타이곤 등 주요 지상 방산 무기체계를 전시한다. /사진제공=한화


국내 방산 기업들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중동 시장 잡기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주요 방산기업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난 4일부터 닷새 동안 열린 '2024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WDS)'에 앞다퉈 참가했다.

한화그룹 방산계열사는 '육·해·공' 솔루션을 소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KF21의 심장인 F414엔진과 전투기의 눈인 AESA레이다 등 전투기의 핵심부품 역량을 보여줬다.



한화오션은 3600톤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무인잠수정·수상정 등 해양 유·무인체계 솔루션과 폴란드와 호주 수출에 성공한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을 선보였다.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은 처음으로 공동부스를 꾸렸다. 중동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LIG넥스원의 ADS 탑재된 현대로템의 디펜스 드론, LIG넥스원의 유도무기 비궁이 탑재된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등을 전시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KF-21, FA-50, LAH, 수리온 등 주력 기종과 다목적 수송기(MC-X), 미래비행체(AAV) 같은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차세대 중형 및 초소형 SAR 위성 등 K스페이스 라인업을 선보였다.

완성차 기업인 기아도 합류했다. 기아는 최대 16명이 탑승해 1m 깊이의 하천을 통과할 수 있는 중형 표준 차량을 공개했다.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개발될 수 있어 고객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소형 전술 차량인 기갑수색차와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수소 ATV도 선보였다.

국내 기업들이 사우디 무기 전시회에 총출동한 이유는 중동시장의 수출 판로를 넓히기 위해서다. 중동시장은 최근 K-방산에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중동지역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 등으로 안보 위협이 높아진 가운데 노후 장비에 대한 교체 수요가 맞물렸다. 여기에 2년 전 천궁-Ⅱ의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을 계기로 한국산 무기가 좋은 선택지로 자리매김했다.

전시 기간 수출 낭보도 전해졌다. '천궁-Ⅱ'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계약이 성사된 사실이 공개된 것이다. UAE에 이어 두 번째 유도미사일 중동 수출이다. 계약 금액은 약 32억달러(4조2528억원)다.

방산기업뿐 아니라 정부도 중동시장을 꽉 잡기 위해 열 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국빈방문 이후, 이번엔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를 방문했다.

신 장관은 "천궁-II 외에도 방문국들과 다수의 방산협력 사업들을 논의했다"며 "상대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으나, 이번 방문을 통해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들이 있었다"고 했다.
(서울=뉴스1) = 카타르를 공식 방문 중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6일(현지시각) 카타르 국방부에서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아티야( Khalid bin Mohammed Al Attiyah )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4.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서울=뉴스1) = 카타르를 공식 방문 중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6일(현지시각) 카타르 국방부에서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아티야( Khalid bin Mohammed Al Attiyah )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4.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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