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6%였던 새마을금고 배당금, 올해는 예금보다 낮아진다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4.02.1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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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수아 디자인기자/사진=조수아 디자인기자


쏠쏠했던 새마을금고의 배당률이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악화로 인해 올해 일부 금고가 배당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다. 출자자는 아쉬움을 토로하지만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고배당을 자제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2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전체 지역 금고의 배당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대전 소재 A금고는 2023년 경영 성과에 배당률을 3%로 정했다고 공지했다. 이 금고의 2022년 배당률은 5.3%로, 1년 새 배당률이 2.3%포인트(p) 떨어졌다. 대구에 있는 B금고는 지난해 배당률을 5.2%로 확정했으나 올해는 아예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경기 C금고도 지난해까진 배당률이 5.5%에 달했으나 올해 3.7%로 1.8%p 낮아졌다.

지역 금고는 올해 3월까지 총회를 열고 지난해 경영 성과에 따른 출자 배당률을 결정할 예정이다. 출자 배당금은 지역 금고가 출자금 통장에 가입한 회원에게 주는 배당금이다. 출자금은 일종의 투자금으로, 가입 시 정해진 이율이 없으며 예금과 달리 5000만원 한도의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다.



배당률이 내려가는 이유는 지난해 지역 금고의 실적이 나빠져서다. 지난해 6월 지역 금고의 누적 손손실은 1236억원으로, 적자다. 하반기 들어 손실을 일부 만회했으나 상당수 금고는 결산 시점까지 흑자로 전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금은 순이익을 재원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순이익이 감소한 금고는 배당률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적자가 일정 이상 누적된 금고는 아예 배당하지 못한다.

1년 새 떨어진 배당률에 출자자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새마을금고에 출자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높은 이율을 기대해서다. 출자금은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해 최악의 경우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예금 금리보다 매력적인 이율을 제공한다. 실제 전체 지역 금고가 2022년 경영 성과에 책정한 배당률은 4.92%로, 지역 금고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와 비교해 1%p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2022년엔 배당률을 6% 이상으로 정한 금고도 있었다.

다만 저배당 정책은 재무 안전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배당을 자제할수록 임의적립금을 쌓을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임의적립금은 손실이 나거나 사업 자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쌓아두는 사내 유보금이다. 지역 금고는 직전 사업 연도에 순이익이 발생하면 대손충당금 성격의 법정적립금을 의무 적립한 후 원하는 만큼 임의적립금을 쌓을 수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해 전년보다 배당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출자자는 경영에 유한책임을 가진 투자자이기 때문에 지역 금고의 경영 성과에 따라서 배당금을 못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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