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코로나19 한번에 잡는 '멀티태스킹' 신약 후보 물질 나왔다

머니투데이 박건희 기자 2024.02.08 13:35
글자크기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한 연구팀. 이승우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 정유진·박수빈 생명과학과 통합과정, 최동훈 네오이뮨텍 박사(왼쪽부터)/사진=포스텍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한 연구팀. 이승우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 정유진·박수빈 생명과학과 통합과정, 최동훈 네오이뮨텍 박사(왼쪽부터)/사진=포스텍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코로나19)과 독감을 주사 한번으로 동시에 예방하고 치료하는 '멀티태스킹' 신약 후보 물질이 개발됐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는 이승우 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최동훈 네오이뮨텍 박사 연구팀,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국제백신연구소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주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 예방 및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셀 리포츠 메디슨'에 지난달 16일 발표됐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전세계적으로 다시 늘어나는 가운데 신종 변이 JN.1의 국내 검출률이 50%를 넘었다.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새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 때마다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려면 긴 시간이 소요된다. 전문가들은 끊임없이 발생하는 변이바이러스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공중보건체계 붕괴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구팀은 주요 호흡기 바이러스에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했다. 사이토카인 단백질 'rhIL-7-hyFc'가 호흡기에서 다양한 면역세포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rhIL-7-hyFc 단백질은 폐에 후천성 T세포가 유입되도록 유도했다. T세포는 병원체에 감염된 후 면역반응이 나타나면서 생기는 면역세포다. 또 선천성 유사(innate-like) T세포가 증식되도록 유도했다. 선천성 유사 T세포는 마치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메커니즘인듯 다양한 병원체를 빠르고 광범하게 방어하는 T세포다.

실험 결과 rhIL-7-hyFc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에 대해 모두 치료·예방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특정 바이러스가 아니라 주요 호흡기 질환에 대해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이승우 교수는 "산학연 협동 연구를 통해 미래 호흡기 바이러스 팬데믹을 대비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며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와 세균의 동시·연쇄 감염을 제어하는 보편적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