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판매 수수료 0원"…K상품 모시는 알리, 작정하고 한국 노린다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4.02.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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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판매 수수료 0원"…K상품 모시는 알리, 작정하고 한국 노린다


중국 알리바바의 해외 서비스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판매자들을 입점시키기 위해 '수수료 면제' 정책을 꺼내 들었다. 단순히 중국의 초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국내 상품과 판매자를 포섭해 한국 e커머스 시장을 전방위 겨냥하는 양상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상품을 판매하는 'K-venue(케이베뉴)'에서 함께할 국내 판매자들을 모집한다며 이들에게 입점수수료와 판매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고 7일 밝혔다.



e커머스에서 물건을 팔면 판매자는 10~20%가량의 수수료를 e커머스에 낸다. e커머스는 이런 상품 중계 수수료와 광고수수료가 주된 수익원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이런 주된 수익을 포기하고 한국 상품 판매자 모집에 나섰다는 얘기다.

이미 LG생활건강, 애경산업, 한국P&G 등 국내 주요 제조사가 알리익스프레스 K-Venue에 입점해있다.



K-Venue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한국에서 직접 무료로 배송되며, 배송 기간은 상품과 지역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3일 내에 배송된다.

e커머스의 핵심 경쟁력은 얼마나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무료 수수료 정책을 통해 상품구색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알리익스프레스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중국산 저품질 제품에 대한 거부감을 국내 유명 제조업체들의 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것으로 해소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무료수수료 정책을 당분간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초기 파트너사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협력을 강화한다는방침이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한국 시장은 알리익스프레스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시장과 국내 판매자들과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고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국내 파트너들과 협력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알리익스프레스는 K-Venue 채널을 통해 고객들이 직구 상품 이외에도 일상에서 필요한 다양한 국내 상품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리와 테무 등 쇼핑 앱의 공세에 지난해 중국 해외 직접구매(직구)는 121.2% 급증한 3조2872억원에 달해 처음으로 국내 해외직구 1위 국가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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