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요한 팬데믹' 비만…치료제 전성기에 '메디컬 에스테틱'도 수혜?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비만 신약은 이미 대중화된 '매스 마켓'을 타깃으로 한다. 대량 판매·대량 소비가 가능하단 뜻이다. 특히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와 '위고비' 같은 GLP-1 제제가 비만 치료제 시장을 장악 중이다. GLP-1 제제는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GLP-1 호르몬의 유사체로 작용하는데, 이 호르몬은 체내 인슐린 합성 및 분비·혈당량 감소·위장관 운동 조절·식욕 억제 등에 관여한다. 한미약품 (323,000원 ▲8,000 +2.54%), 동아에스티 (72,800원 ▲1,100 +1.53%), 일동제약 (13,880원 ▲280 +2.06%) 등 국내 주요 제약사 역시 GLP-1 제제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앞서 애브비는 2020년 보톡스로 유명한 아일랜드 제약사 앨러간을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애브비는 보톡스 관련 사업 '보톡스 코스메틱스'와 '보톡스 테라퓨틱스'로 각각 7억1800만달러(약 9500억원), 7억7600만달러(약 1조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7% 높은 실적이다. 글로벌 시장 전문기관 마켓츠앤드마켓츠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 규모는 2023년 매출 154억달러(약 20조4700억원)로 추정되며, 2028년에는 259억달러(약 34조4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내 주름도 펴줘" 메디컬 에스테틱 활성화…"해외 의료 관광도 긍정 영향"
/사진=조수아 디자인기자
이 시각 인기 뉴스
국내에선 대웅제약 (131,600원 ▼200 -0.15%), 휴젤 (248,500원 ▲1,000 +0.40%), 메디톡스 (182,500원 ▲3,100 +1.73%), 제테마 (15,480원 ▼360 -2.27%), 파마리서치 (185,900원 ▲1,300 +0.70%) 등이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에 나서고 있다. 해당 제약사들의 제품은 약물을 주입해 지방을 개선하거나 피부 미백 및 피부 결 개선 등 효과를 목표로 개발됐다. 이 밖에도 에이피알 비상장 (198,000원 0.00%), 동국제약 (16,450원 ▲110 +0.67%), 지온메디텍, 이루다 (6,800원 0.00%) 등은 간편하게 피부 관리용 등으로 쓸 수 있는 홈 뷰티 디바이스를 개발, 판매하는 등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 분야가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는 국내에 한정적인 시장이라기보다는 해외시장을 노리는 목적이 더 크다.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는 의료 관광 등의 영향으로 시장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비만 치료제의 경우 위고비 등 크게 히트한 약물이 국내에 하나하나 제대로 들어오기 시작한다면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도 더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특히 한국의 경우 메디컬 에스테틱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편이고 기술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며 "빅파마들과 국내 제약사에서 앞다퉈 비만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데다, 비만 치료의 경우 환자 입장에선 미용적인 목적으로 접근하는 면도 크기 때문에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은) 충분히 도전할 만한 시장"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