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야시장 등 명동 밤거리 스케치 /사진=임한별(머니S)
8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2023년 4분기 리테일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가두상권 공실률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명동이 '공실률 가장 낮은 상권' 자리를 다시 찾았다. 공실률이 낮아진 건 상권이 회복됐다는 의미다.
명동의 상권회복은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3년 12월 기준 외국인 입국자 수는 103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1.9배 증가했다. 관광객 중심 상권을 형성한 명동에는 외국인들을 겨냥한 K-뷰티와 패션 등 관련 점포가 다수 문을 열었다.
홍대는 대로변 신축 빌딩을 중심으로 메디컬 업종이 확장했다. 공실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p 줄어든 14.4%로 집계됐다.
청담(공실률 18.8%)에서는 럭셔리 주얼리·시계 등 하이엔드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진출했거나 곧 문을 열 예정이다. 코로나19(COVID-19) 엔데믹 이후 리테일 상권이 전반적으로 회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남(공실률 23.3%)과 가로수길(공실률 36.3%) 상권은 공실률이 상승했다. 비교적 높은 임대료와 인근 세로수길로의 상권 축 확장, 성수 등 대체 상권이 부상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팬데믹 여파에서 회복되는 기저 효과가 점차 소멸하면서, 주요 상권의 공실률이 하락하는 속도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경기 침체에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 지정학적 이슈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2024년 리테일 시장은 불확실성이 큰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측은 "지난 몇 년간 큰 폭으로 성장했던 명품의 성장이 둔화되는 중에도 최상위 브랜드는 견고한 수요를 유지하는 한편, 가성비를 내세운 불황형 소비가 주목 받으며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는 등 소비 패턴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환경 속 리테일 시장이 향후 성장 여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4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 중국인을 비롯한 해외 여행객의 추가 유입 등 수요 개선을 위한 긍정적 요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