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품질 인증 조작은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5개국에 수출하는 차량에서 일어났다.
토요타는 우수한 품질을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을 장악해왔다.지난해 동남아 국가별 판매량은 인도네시아(32만7675대), 태국(26만5949대), 말레이시아(10만8107대), 필리핀(20만31대), 베트남(5만9207대)에 달한다. 일본을 제외한 토요타의 아시아 지역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의 32.19%에 달할 만큼 높다.
이는 지난해 동남아 시장에서 성장세가 주춤했던 현대차·기아에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2022년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6개국에서 18만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유지해오다 지난해 16만대로 줄었다.
현대차·기아는 일본계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대만과 태국에서도 선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대만에서 전년 대비 55% 증가한 2만297대를 팔았다. 태국에서도 판매량 5795대를 기록하며 35% 이상 늘었다. 특히 태국의 경우 지난해 현지 판매법인을 세운 데 이어 양사 모두 태국 현지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경우 진출 25년 만에 누적 판매량 9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 설립 후 2년 만인 1998년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현지 공장을 준공했다. 기아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인도공장을 준공해 4년 만에 누적 생산량 100만대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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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로 토요타가 동남아 시장에서 받고 있던 맹목적인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그 아성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며 "단기간에 엄청난 매출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브랜드 이미지 개선 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은 현대차·기아의 몫"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