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보조금' 노린 토요타, 배터리·전기차 모두 미국서 만든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2.0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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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토요타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고자 미국 내 전기차 생산 거점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달로 예정된 새해 국정연설(연두교서) 전에 인텔 등 주요 기업에 대한 반도체 관련 대규모 보조금 지급 발표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토요타의 미국 켄터키주 공장 /AP=뉴시스일본 토요타의 미국 켄터키주 공장 /AP=뉴시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토요타는 전날 미국 남부 켄터키주 공장에 전기차 생산을 위해 13억달러(약 1조722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번 투자로 해당 공장에 투입된 자금이 약 10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켄터키주 공장은 전 세계 토요타 공장 중 최대 규모로, 현재 내연기관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해 켄터키 공장의 생산설비를 개보수해 내연차량과 함께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해당 공장에서 오는 2025년부터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했지만 관련해 얼마나 투자할 것인지 밝히진 않았다.



켄터키 공장에는 전기차 생산라인은 물론 미국 내 다른 공장으로부터 조달하는 배터리를 배터리팩으로 조립하는 생산라인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또 토요타는 켄터키 공장과는 별도로 미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전기차 등 차량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으로, 이 공장 역시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외신은 토요타의 이번 투자 발표가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순수 전기차에 대한 투자 계획을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며 "'전기차 후발주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토요타가 전기차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미국 기술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토요타의 이번 추가 투자는 미국에서의 전기화에 대한 새로운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토요타는 그간 전기차가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수소 연료 차량 등의 기술에 지속해서 투자하며 업계의 전기차 경쟁에서 후발주자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잭 홀리스 토요타 북미 영업 총괄 책임자는 지난주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 콘퍼런스에서 전기차 인기 둔화를 언급하며 순수 전기차 투자에 올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그럼에도 토요타는 지난해 판매량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고, 6일에는 2023 회계연도(2023년4월~2024년 3월) 연결 순이익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4조9000억엔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면서 주가도 급등해 일본 기업 최초의 시가총액 50조엔(51조1475억엔)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토요타 켄터키의 케리 크리치 사장은 "이번 (추가 투자) 발표는 자동차 전기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와 미국 사업에 대한 추가 재투자를 반영한다"며 전기차에 대한 투자 의지를 확인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토요타는 켄터키 공장 한 곳에서 차체, 배터리팩을 모두 조립해 생산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라며 이는 토요타 차량을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판매지원 대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진단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 지원법을 통해 전기가 중고차에 최대 4000달러, 신차에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하지만 세액공제 혜택 대상을 북미에서 조립한 차량으로 제한했다. 특히 신차에 대한 북미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사용한 차량으로 한정했다. 이에 토요타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총 139억달러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했고, 이번에는 내연차량 공장을 전기차 생산시설로 탈바꿈하려 하는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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