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트럼프 앵커' 칼슨, 푸틴 만났나? "인터뷰 공개할 것"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2.0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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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국 극우 앵커 터커 칼슨/AFPBBNews=뉴스1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국 극우 앵커 터커 칼슨/AFPBBNews=뉴스1


미국 보수 매체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였다가 퇴출당한 '극우 성향' 터커 칼슨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인터뷰를 예고했다.

현재 러시아를 방문 중인 그는 6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대부분의 미국인은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나 현재 그의 목표를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 "미국인은 자신들이 연관된 전쟁에 대해 가능한 모든 것을 알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미국인에게 이를 알려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칼슨의 푸틴 인터뷰는 그의 엑스 계정과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공개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푸틴 대통령이 서방 언론인과 인터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칼슨은 폭스뉴스에서 황금시간대에 자신의 이름을 딴 토크쇼 '터커 칼슨 투나잇'을 진행하며 보수 시청자들의 애정을 한 몸에 받았던 간판 앵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을 과시하면서 2019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할 때 유일하게 밀착 취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칼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한 2020년 대선에서 투표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펼치다가 투·개표기 업체 도미니언보팅시스템에 소송을 당해 회사에 거액의 명예훼손 배상 부담을 떠안겼고 지난해 4월 폭스뉴스에서 쫓겨났다. 그는 이후 주류 언론은 거짓말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하면서 엑스를 통해 자신의 쇼를 공개해왔다.

칼슨은 푸틴 대통령에 유독 관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2017년 "푸틴이 뭐가 그리 나쁘단 건가? 그는 사담 후세인이 아니다. 아돌프 히틀러도 아니다. 그는 미국의 위험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주장하며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했다. 그는 2022년 "젤렌스키는 자유와 민주주의에 관심이 없다"며 "사실 젤렌스키는 조지 워싱턴보다 레닌에 더 가깝다. 그는 독재자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일당 독재 국가를 세우기 위해 미국 세금 1000억달러를 쓴 위험한 권위주의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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