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 오노마AI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하지만 현실은 웹툰작가 10명 중 4명이 혼자 작업을 하고 있다. 에이전시나 스튜디오 등에 소속돼 작업하는 경우는 8%에 그친다. 이에 홀로 작업하는 작가, 신인 작가도 웹툰 스튜디오의 총괄작가를 둘 수 있도록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이 있다. 인공지능(A) 기반 웹툰 제작 엔진 '투툰'을 개발한 오노마AI다.
송민 대표는 "교단에서 코딩 교육을 가르쳤지만 미국 톰슨로이터에서 개발자로 일했던 경험과 그동안 쌓은 지식을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며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초반엔 이모티콘 시장을 공략했다. 현재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플러스 서비스처럼 '웃는 표정'을 입력하면 웃는 아이콘들이 자동으로 생성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러시아 개발자들이 오픈소스로 공개한 이미지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했다. 하지만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개발자들이 흩어지면서 모델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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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마AI는 러시아 개발자 중 한 명을 영입하려 했지만 지정학적 문제로 무산됐고, 결국 서비스를 고도화하지 못하면서 사업을 접어야 했다. 이후 피보팅(사업전환)해 공략한 곳이 바로 웹툰 시장이었다. 비록 이모티콘 사업은 실패했지만 현재 오노마AI의 투툰 서비스의 모태가 됐다는 설명이다.
오노마AI의 콘티 제작 엔진 '투툰'. 캐릭터의 상황 설명을 입력하면 작가의 그림체와 유사하게 콘티를 그려준다. /사진제공=오노마AI
오노마AI가 개발한 투툰은 명령어를 입력하면 웹툰 캐릭터, 옷·배경 이미지, 콘티 등을 만들어준다. 가령 '교실 밖으로 나가는 여러 학생'이라고 입력하면 이를 만화풍으로 그린 그림이 뚝딱 나오는 식이다.
영역별 전문화된 웹툰 시장…커져가는 콘티 작가 중요성
송민 오노마AI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현재 약 20명의 웹툰 작가가 투툰을 통해 콘티를 제작하고 있다. 작가의 그림체를 20~30장 가량 입력하고 시놉시스를 등록하면 작가 그림체에 맞는 콘티를 제작해준다.
오노마AI는 웹툰 전문 LLM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대부분의 AI 스타트업들은 이미지 LLM인 '스테이블 디퓨전'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이 LLM은 정확도가 떨어져 캐릭터의 손가락을 6개로 그리는 등 오류가 많았다. 이에 오노마AI는 스테이블 디퓨전을 파인튜닝해 웹툰을 전문으로 한 LLM을 상반기 내 출시하는 게 목표다.
송 대표는 "올해 CES에 참가했을 때 한 투자사가 오노마AI를 보고 영화 콘티 제작 솔루션 '언리얼'처럼 성장할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향후 웹툰 콘티를 넘어 애니메이션 등 IP 기반 창작 콘텐츠의 콘티 제작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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