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 부양책·ETF 투자 확대 기대"…홍콩 4% 급등 [Asia마감]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2.06 17:30
글자크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뉴시스


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과 중국에서 전해진 상반된 소식에 엇갈렸다. 일본 증시는 미국 금리인하 전망 후퇴 등으로 인한 뉴욕증시 하락에 흔들렸다. 반면 중화권 증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증시 급락세와 관련 직접 금융당국의 보고를 받았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설(춘절) 연휴 등을 앞두고 중국 당국이 이전보다 구체적인 증시 부양책을 발표할 거란 기대가 투자자 심리를 자극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3.23% 뛴 2789.48로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만의 상승이다. 중국 대형주 벤치마크지수인 CSI300지수는 3.48% 오른 3311.69로 장을 마감하며,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4.04% 뛴 1만6154.05로, 홍콩H지수는 4.91% 상승한 5473.75로 장을 마감했다. 대만 증시는 이날부터 14일까지 설 연휴로 휴장한다.



중화권 증시는 전날까지만 해도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당국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에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시 주석이 최근 중국 증시 상황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보고를 받았고, 조만간 증시 부양책을 발표할 거란 보도가 나오자 상황은 반전됐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자들이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8일간의 음력 설 연휴 전 소비자(투자자) 신뢰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주식 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을 중점으로 둘 것이라며 조만간 당국의 구체적인 경기 부양책이 발표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중국 국부펀드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확대 소식도 이날 상승에 도움이 됐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중국 국부펀드인 중앙후이진투자는 최근 ETF에 대한 투자 범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중국 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두드려졌고, 지수는 오후 거래에서 상승 폭을 넓혔다"며 "후구퉁(상하이-홍콩 교차거래)을 통한 매수액은 1개월 반 만에 최대 규모인 126억위안(약 2조3239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일본 증시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의 부진에 영향을 받아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53%(193.50엔) 떨어진 3만6160.66으로 거래를 마쳤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제지표에 모두 하락했다. 일본 대표 자동차 제조업체인 토요타가 이날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하며 일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50조엔(약 447조1400억원)을 넘어서는 강세를 보였다. 이에 지수의 하락 폭은 오후 거래에서 다소 줄었지만, 상승 전환에는 실패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