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흑자' HD한국조선해양 "선별수주·특수선 강화 전략 펼친다"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2024.02.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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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업이익 1조원 넘길 전망망

'3년 만의 흑자' HD한국조선해양 "선별수주·특수선 강화 전략 펼친다"


HD한국조선해양이 3년 만에 흑자를 냈다. 조선업 불황 시기에 수주한 '저가 수주' 물량을 떨쳐내고, 고수익 선박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어서다. 올해도 수익성이 꾸준히 확대돼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이익 2823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흑자전환한 것으로, 3년 만의 흑자다. 매출액은 21조2962억원으로 23.1%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1조3848억원, 2022년 3556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2020~2021년 이어졌던 불황에서 벗어나 수주 및 건조 물량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이 전년 대비 1604.5% 증가한 30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HD현대 조선3사는 지난해 카타르 에너지 프로젝트를 포함해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암모니아운반선(VLAC) 등 총 158척, 약 212억달러를 수주하면서 전체 수주 목표의 157%를 달성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다만, 현대미포조선이 유일하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잠정 영업손실 15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의 영업손실(1091억원)보다 손실 폭이 커졌다. 신형 선종에 대한 충당금과 생산안정화 비용이 들어간 것이 손실의 이유로 꼽혔다.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올해 업황도 밝다. 저탄소가 화두로 떠오르며 친환경 선박 건조 비율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래하고 있는 암모니아의 이중 연료에 대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선가 지수도 지속해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78로 작년 동기 162 대비 약 9.9% 상승했다.

다만 HD현대 조선3사는 올해 수주 목표를 전년 목표(133억달러) 대비 9% 낮춘 121억달러로 설정했다. 강재호 HD한국조선해양 전략마케팅부문 전무는 "올해 신조 발주량이 약 30%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선형별 시황과 당사의 가용 납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설정했다"며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성을 최고의 목표로 설정했기 때문에 약간 수주 목표가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선 부문의 장기적인 실적개선도 예상된다. 지난해 특수선 부문은 18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국내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를 비롯해 해외 함정 수출을 노린다. 당장 3월에 있을 남미 페루의 호위함 사업 입찰에 국내업체 중 유일하게 참여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이사는 "올해는 KDDX 사업의 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위해서 올 하반기로 예정된 사업자 선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올해는 국내 KDDX 사업과 해외 함정 수출 사업을 통해서 특수선사업부가 계속 좋은 매출을 이어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207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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