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글로벌 보험회사인 Aviva그룹은 생물다양성에 손실을 초래하는 기업에 투자와 보험 인수의 제한을 둔다. 생물다양성 보호에 관심이 부족한 투자기업에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를 통해 기업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험회사들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친환경 책임투자를 늘리는 대신 석탄 이외에 석유, 가스를 포함한 화석연료로까지 배제지침을 확대해 석유·가스채굴 및 발전, 담배, 도박 관련 매출 비중이 30% 이상인 업체에 한해 신규 투자를 배제했다.
한화손해보험은 경기도 퇴촌면 습지생태공원에서 환경전문가와 함께 철새 서식지에 적합한 인공둥지를 설치하고 생태계 모니터링 활동을 진행한다. 경안천 습지는 현재 천연기념물 제201호 고니와 멸종위기 야생동물2급인 흰목물떼새, 금개구리, 삵 등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다. KB손해보험은 경상남도 사천시 인재니움 사천연수원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꿀벌 서식지를 확보하고 꿀벌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밀원숲을 조성하고 있다. 꿀벌이미지를 활용한 포토존과 조형물을 설치해 고객들에게 생태계 다양성을 지속해서 알리고 있다.
교보생명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천연기념물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여의도 샛강을 가꾸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샛강 어린나무 살리기, 샛강 어류 모니터링, 샛강 조류 모니터링 등 샛강 보호를 위한 활동을 펼쳐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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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요국의 보험회사들은 생태계 보호를 위한 보험상품 개발, 보험계약 인수 시 생물다양성 고려,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 수행 등을 통해 생물다양성 관련 위험을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손해 보험회사인 Chubb 그룹은 지난해 3월 정부가 지정한 자연 보호 구역과 야생 지역, 국립 공원, 서식지, 생물지표종 관리구역에서 석유 및 가스 추출 프로젝트 보험 인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북극, 주요 생물다양성 지역, 맹그로브 숲 등에서의 보험 인수 기준을 추가로 수립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위스 재보험(Swiss Re)은 생태계와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노력의 하나로 멕시코 칸쿤의 카리브해 해안에 서식하는 산호초가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에 대처할 수 있도록 풍속을 지표로 사용하는 지수형 보험상품을 개발했다.
국내 보험사도 해외사례 등을 참고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상용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생물다양성의 보전을 위한 다양한 보험상품을 제공하고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구체적인 경영방침과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보험회사가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위험을 정확하게 파악하면 위험선택이 가능하고 자연 기반 보험 솔루션과 같은 신사업의 기회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